S.D. 고든/기도훈련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분을 바라보라

예림의집 2021. 8. 19. 21:53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분을 바라보라

 

여기서 나는 다소 색다른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려 합니다. 이것은 실제 있었던 일인데, 내 친구 중 하나가 뉴욕에서 교통이 가장 혼잡한 브로드웨이와 42번가 사이의 길거리에 서 있었습니다. 그곳은 세계에서 가장 사람이 붐비는 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그 친구가 건널목을 통제하는 교통경찰의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고양이 한 마리가 다가왔습니다. 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의 목덜미를 입으로 물고서 데려가고 있는 어미 고양이였습니다. 그 고양이는 그 거리를 건너려는 듯했지만, 그 거리의 도로는 택시와 트럭, 전차를 비롯한 차들의 행렬로 쉴 새 없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잠시 길을 건너려 시도해 보았다가 발을 뒤로 뺐습니다.

도로 상황이 너무 위험했기 때문입니다. 잠시 후 그 고양이는 다시 길 건너기를 시도했으나 역시 뒤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시도 때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때 교통경찰이 그 고양이를 보았습니다. 경찰은 그 혼잡한 거리에서 어떻게 고양이를 주목하게 되었던 것일까요? 아마 그는 큰 덩치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아일랜드 출신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그는 손을 들어 올려, 사방에서 달려오던 차들에게 정지 신호를 보냈습니다. 한편 고양이는 경계에 찬 눈으로 이 상황을 살폈습니다. 아마 그 고양이는 이렇게 느꼈을 것입니다.

'무슨 일이지? 왜 차들이 갑자기 다 멈춰 섰지?' 하지만 잠시 좌우를 살핀 다음, 고양이는 잽싸게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리고 새끼 고양이와 함께 무사히 맞은편 인도로 건너갔던 것입니다. 그러자 경찰이 차들에게 다시 신호를 보냈으며 끊겼던 교통의 흐름이 다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고양이는 그 일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결코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세상은 도덕적으로 매우 혼잡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 이곳저곳에 도덕적인 안개가 짙게 깔려 사람들의 발걸음을 위태롭게 만듭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조심스레 건널목에서 기다리면서 언제쯤 저 위험한 도로를 무사히 건널 수 있을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혼잡한 이 세상 한가운데에는 위대한 교통경찰이 서 계십니다. 그분은 어수선한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어떤 보행자가 곤경에 빠질 때 그를 위해 손을 들어 올리곤 하십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주님이십니다. 그 손에는 아무도 저항할 수 없는 능력이 담겨 있으며, 그분을 증오하는 악한 영들까지도 꼼짝없이 굴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차들로 바쁘게 붐비던 그 건널목은 갑자기 조용하게 통제됩니다. 못 자국 난 그분의 손길이 영적인 영역에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곤경을 무사히 빠져나와, 편안히 노래하면서 앞에 놓인 길을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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