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쾌락과 불행한 결말

짧은 쾌락과 불행한 결말

 

정욕의 열매는 의외로 씁니다. 그것은 처음의 기대를 깨뜨리고 냉엄하고 차디찬 결과를 낳습니다. 사람들은 때로 이것이 초래할 결과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한 채 잠깐의 달콤함에 취해 정욕에 빠져들고, 결국 쓰라린 배신을 당합니다. <신곡>에 등장한 그 여인은 시동생과 불륜에 빠졌지만 관계가 그리 오래가지도, 행복하지도 못했고, 결국 남편에 죽임까지 당했습니다. "대저 음녀의 입술은 꿀을 떨어뜨리며 그의 입은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나중은 쑥같이 쓰고 두 날 가진 칼같이 날카로우며"(잠언 5:3, 4)라는 잠언의 가르침은 결코 과장된 비유가 아닙니다.

잠언 기자는 이런 관계를 맺는 사람은 마치 숯불을 밟으면서 그을리거나 데지 않기 바라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습니다(잠언 6:28). 정욕을 좇으면 결국 화상을 입기 마련입니다. 또한 음행하는 자는 마치 새가 생명을 잃을 줄도 모르고 그물도 들어가듯(잠언 7:23), 비참한 결말이 있음을 알지 못하고 불을 향해 뛰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암논은 이복 누이 다말을 범하고 욕정을 채운 후 다말을 쫓아냄으로써 더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는 다말의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었고, 다말의 형제들과도 원수가 됩니다(사무엘하 13:1-22). 이것은 결국 다윗 왕국 분열의 씨가 되었고, 자신도 복수의 대상이 도어 살해되고 맙니다.

보디발의 아내는 어떠합니까? 요셉에 대한 열망을 거절당하자 그 연모의 마음이 격렬한 분노로 돌변하여 마침내 그를 모함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밧세바를 범한 다윗은 단순히 간음하지 말라는 여덟째와 열째 계명도 어긴 셈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의 행동은 남의 소유를 도둑질하고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는 여덟째와 열째 계명도 어긴 셈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이 사건의 결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고, 나단 선지자의 예언대로 왕자들 간의 칼부림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의 후궁들은 백주에 다른 이와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윗 왕국은 이 사건 이후로 내리막길로 접어듭니다.

따라서 정욕에 빠진 자가 결국 "한 조각 떡만 남게"(잠언 6:26) 된다는 지혜자의 경고는 아주 현실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개 정욕에 빠지는 이들은 패가망신하고 가산도 탕진하게 마련입니다. 이를 인정하는 데 특별한 통계와 검증된 이론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바람을 피우고 호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과는 달리 비참한 종말을 맞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정욕은 본인과 가족에게 치유되기 힘든 상처를 입히고 공동체에도 큰 피해를 주게 됩니다.

하지만 신자들이 정욕과 관련하여 무엇보다 깊이 새겨 두어야 할 사실은, 정욕이 성령이 거하시는 전인 몸을 더럽혀 하나님의 거룩을 훼손하는 치명적인 죄악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신약 성경은 음행에 빠지는 자는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고 엄중히 경고합니다(갈라디아 5:19, 21; 고린도전서 6:9, 10). 우리는 정욕에 몸을 내맡기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간혹 이런 실수 이후에 회개하고 이전보다 더 크게 쓰임 받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지극히 예외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