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죽음에이르는7가지죄

정욕을 이기는 길: 자리를 피하라

예림의집 2021. 8. 21. 20:16

정욕을 이기는 길: 자리를 피하라

 

정욕을 극복하는 가장 우선적인 방법은 피하는 것입니다. 수도사 카시아누스는 수도사들이 부단히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훈련하여 탁월한 덕목을 갖춘다고 해도 몸이 욕망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정욕의 유혹을 받을 만한 여건과 환경에 들어가지 않아야 하고, 그러한 상황에 부딪혔을 경우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습니다. 부딪혀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우선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디발의 집에 총무로 있었던 요셉 이야기는 이 교훈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예입니다. 집요하게 그를 유혹하던 주인의 아내가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몸으로 달려드는 상황에서, 요셉은 겉옷을 벗어던지면서까지 자리를 박차고 도망쳐 나왔습니다.

구약 성경에 보면, 욥은 젊은 여인을 아예 쳐다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합니다. "내가 내 눈과 약속하였나니, 어찌 처녀에게 주목하랴"(욥기 31:1). 아름다운 여인을 보면 정욕이 일어나기 마련이기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잠언 기자는 남의 아내를 만지는 것조차 피해야 한다고 말했고(잠언 6:29), 바울은 음행과 관련된 부도덕한 것들은 그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에베소서 5:3). 에바그리우스는 눈길이 자꾸 향하는 매력적인 사람이 보이면 그 자리를 피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처음에는 눈을 밑으로 깔고 말도 안 하다가, 조금 지나면 가끔씩 눈을 마주치며 말을 붙이고, 더 나아가 얼굴을 정면으로 대하면서 말을 하게 되고, 급기야 나중에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정욕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권고는 그의 실제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정욕으로 인생의 치명적인 위기를 맞은 수도사였습니다. 4세기 콘스탄티노플에서 이단과의 신학 논쟁으로 명성을 얻어 신망과 입지를 굳히고 있을 즈음, 에바그리우스는 한 교회 중직자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걷잡을 수없이 끌리는 마음과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위치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어느 날 밤 여자의 남편이 군인들과 함께 집에 들이닥쳐 그를 끌어내고 감옥으로 집어넣는 꿈을 꾸었습니다. 잠을 깬 에바그리우스는 마침내 결단을 내렸습니다. 정욕의 수렁에 빠져 죽기보다는 지위와 명성을 잃더라도 수렁에서 벗어나는 길을 택한 것입니다. 그녀를 보는 한 그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콘스탄티노플을 박차고 나와 예루살렘으로 피했습니다.

더 이상 머물렀다가는 인생이 파멸에 이르고 말리라는 정직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정확한 판단이었습니다. 그는 그 상황과 싸우려 하기보다 그 상황을 피했습니다. 진흙탕에 있으면서 바지에 흙을 묻히지 않는다는 것은 진흙탕을 걸어 보지 못한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지극히 비현실적인 생각입니다. 그는 마귀가 수도사에게 성적 한상을 일으켜 육체적 욕정을 부추기고, "오늘 유혹을 피하지 못하더라도 내일 회개할 기회가 있다!"라고 속이며 교묘하게 유혹한다고 경고합니다. 많은 위대한 수도사들이 이 속삭임에 넘어가 정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회개할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정욕에서 벗어나려면 느끼고 깨닫는 순간 과감하게 피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