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예수

인간의 타락(창세기 3장)④

예림의집 2021. 11. 11. 20:51

인간의 타락(창세기 3장)④

 

태초에 그릇된 생각은 아담과 하와의 마음을 수치스럽고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수치심은 죄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이 움츠러든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수치심으로 인해 죄가 처음으로 궁지에 몰렸습니다. 사람이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수치심이 존재하지 않는 곳은 단 두 군데인데, 그곳은 죄가 전혀 없는 곳과 죄가 깊이 잠겨 있는 곳입니다. 죄로 인해 수치심을 느끼게 된 아담과 하와는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들은 몸을 가릴만한 것을 받았는데 그것은 수치심을 가리기에 좋은 것이었습니다. 아담과 하와가 받은 옷은 인간의 수치심을 보여 주는 증표입니다.

최초의 옷은 몸이 아닌 마음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보호가 아닌 은폐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사람은 자신을 옷으로 숨겨 죄를 잠시 잊었을지도 모릅니다. 죄에서 화려한 옷으로 호제를 전환시킨 것입니다. 하나님의 슬픈 독백이 이어졌습니다.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하나님은 "잘못 선택했다! 정말 안타깝게도 잘못 선택하고 말았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진리를 집요하게 가르치려 하지 않으시고 상처를 후벼 파지도 않으십니다.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인류에게는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했습니다. 그릇된 선택은 사람의 행동에 제약을 가했습니다. 죄의 길은 너무 좁습니다. 사람이 지은 죄로 인해 하나님은 구원을 위한 사역을 시작하셨습니다. 여전히 마귀는 사람을 해치려고 하나님의 발뒤꿈치에 숨어 있었고 하나님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마귀의 발뒤꿈치에 계셨습니다. 하나님과 마귀가 벌이는 막상막하의 경주였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스스로 죄를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불순종과 반항이라는 요염 물질을 내뿜어 주변을 망쳐 버렸습니다. 사람의 존재가 주변 세계를 더럽혀 놓은 것입니다. 죄로 오염된 세계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사람은 죄악의 손길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했지만, 그 손길은 삶의 모든 기능과 간계를 망가뜨려 놓았습니다. 어떤 것도 더러운 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죄가 에덴동산에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죄는 주변 세계를 파멸로 몰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죄가 인간의 일부가 되어 사람과 죄는 뒤섞여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죄는 그렇게 집요하게 들러붙습니다! 사람과 죄는 서로가 서로에게 속하게 되었고 사람이 죄에서 빠져나오지 않고서는 죄도 사람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에덴에서 추방되고 말았습니다. 사람이 변화된다면 다시 돌아오는 게 허락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쫓겨날 수밖에 없었고, 접근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영원히 추방된 것일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만일 사람의 영혼이 새로워져 자신을 지배하고 있던 악한 영을 대적해 이긴다면 에덴동산의 문은 다시 열릴지도 모릅니다. 그릇된 선택으로 얼룩져버린 옷이 다시 깨끗해진다면 사람은 쫓겨났던 그 길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다시 에덴동산으로 부르시기 위해 열심히 계획을 세우셨습니다(요한계시록 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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