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현대신학

성경에서 본 소명의 개념​

예림의집 2021. 10. 20. 20:51

성경에서 본 소명의 개념

성경에서 하나님의 종이 된 사람은 모두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의해서이지 자진해서 된 사람은 없습니다.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가 아모스 선지자에게 왕성에서는 예언을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때 아모스 선지의 대답은 "나는 선지자도 아니요,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다.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로다. 그런데 내가 양 떼를 몰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부르셔서 이르기를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라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여호와의 부르심을 거역할 수 있겠는가?" 바울도 자신의 소명에 대해서 "나가 사도가 된 것은 사람에게서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다. 그리스도와 오직 그를 살리신 아버지 하나님으로 인함이라"(갈라디아 1:1)라고 하였습니다.

또 그는 "모태로부터 나를 택정하신 은혜로 나를 부르신 이가 그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였느니라"(갈라디아 1:5)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소명의 발의는 자신이나 어떤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자진이 아니라 강요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소명을 사양할 수 없고 어떤 방해가 있어도 중단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의 부르심은 성직의 발단이요, 원인이요, 지속 수행의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의 소명이 세상의 다른 직업과 다른 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직업은 거의가 자신의 선택입니다.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의학 공부를 하고, 법조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법학을 공부합니다. 정치인은 정치학을, 경제인은 경제학을 선택합니다.

이는 모두 타인이 아니라 자천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복음을 증언하는 사신의 직분을 받은 것은 너무도 신비롭고 고상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그의 크신 인류 구원의 경륜을 성취하시기 위하여 시대마다 꼭 필요한 사람을 불러 그 위에 손을 얹으십니다. 하나님은 미디안 사막 호렙산 떨기나무 불꽃 속에서 양치는 목양자 모세를 불러서 "너는 애굽 왕과 그 백성들 앞에 나가서 하나님의 백성을 해방시키라고" 명령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내가 누구인데 바로와 같은 막강한 권력자 앞에 천한 노예의 신분으로 감히 나설 수 있습니까?" 하고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니 두려워 말고 가라"(출애굽기 3:1, 3: 4:)라고 강요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언자 예레미야를 부르실 때에도 "너는 열방에 가서 예언하라"(예레미야 1:1)라고 명하셨습니다. 예레미야도 모세와 같이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나는 어린 아이라 말할 줄을 모르나이다"(예레미야 1:7-10).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너를 복중에서 짓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예레미야 1:5)라고 강요하셨습니다. 온 땅에 가득한 하나님의 영광의 환상을 본 이사야는 "화 있을진저 나는 입술이 더러운 죄인이로소이다. 이 더러운 입술로 주님의 말씀을 전하였나이다"하고 부르짖었습니다. 이 고백은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입술의 정결함을 받은 후 그는 "내가 누구를 보낼고" 하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주여 내가 여기 있사오니 나를 보내소서"(이사야 6:1-8) 하고 소명에 응답했습니다.

하나님은 평범한 무명의 목자 아모스에게 "너는 가서 내 백성에게 예언하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아모스는 하나님의 소명에 순종하여 이름 없는 야인이 이스라엘 백성의 위선과 죄악을 추상같이 경책 했습니다. 신약 시대에 와서는 예수님의 복음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분명하게 해명할 수 있는 실력자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은 다소에 사는 사울을 적임자로 생각하시고 특이한 방법으로 그를 불러내셨습니다. 바울은 하늘로부터 부름을 받은 사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섭리하신 하나님의 영원하신 인류 구원을 위해 극적으로 부름을 받은 복음의 사신입니다. 이렇게 특별한 방법으로 부름을 받은 바울이기에 그는 하나의 지방 종교인 기독교를 짧은 기간에 역사의 중심에 세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옛날에는 하나님이 필요한 인물을 선택할 때 이렇게 직접적이고 극적인 방법으로 부르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부르심의 내용에는 변함이 없으나 그 방법에 있어서는 꼭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한 것이니라."라는 말씀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님의 선택은 아무에게나 해당되는 보편적인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시대마다 꼭 필요한 사람을 부르십니다. 그러므로 소명을 받은 사역자들은 전 존재를 바쳐 부르신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