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역사신학

로마의 기독교 박해 시작

예림의집 2021. 8. 9. 21:11

로마의 기독교 박해 시작

 

그러다가 A.D. 64년 로마에 일어난 대화재가 상황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원인 모를 화재가 로마시에 일어나 6일간이나 도시 전체가 타버렸습니다. 혹자는 네로 황제가 원인자라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도시의 절반이 넘는 행정구역이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로마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지만 화재의 원인은 알 길이 없었습니다. 호재 소식을 들은 네로 황제는 급히 로마로 돌아와서 불길을 진압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긴급하게 소방대를 조직하여 화재 현장에 투입했고, 이재민이 된 수천 명의 시민들을 위해 자신의 정원을 개방하여 기거하게 했습니다. 그렇게 최대한 민심을 얻어 보려고 노력했지만 도시를 재건하려고 할 때에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네로가 잘못 통치해서 화재가 난 거야! 황제가 노예를 풀어서 불 지른 거야!"

네로 황제에게 매우 불리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괴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욱더 커져 갔습니다. 갈수록 험악해지는 민심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네로는 꾀를 냈습니다. 이리저리 노력을 해도 민심이 돌아서지 않자 네로는 죄를 뒤집어 씌울 희생양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표적은 기독교인들이 되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잡혀 매우 잔혹한 형벌을 당했습니다. 네로는 최초의 기독교인 박해자가 된 로마의 황제로 기록되었습니다. 네로는 기독교인들을 죽이기에 앞서 철저하게 놀림감이 되게 했습니다. "동물의 가죽을 입혀서 개들이 뜯게 해라!" 처참한 형벌로 다수의 기독교인들은 힘 없이 죽어갔습니다. 당시 극형에 해당하는 십자가형에 달아 처형했으며, 저녁때 네로의 궁정에서 야외 파티를 할 때 산 채로 매달아 화형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이때 베드로 사도가 잡혀 순교했다고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주님처럼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 하여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참수형을 당했습니다. 신자들을 원형 경기장에 모아놓고 굶주린 사자들을 풀어 공격하게도 했습니다. 전 재산을 잃은 시민들의 분노와 네로의 광기가 맞아떨어져서 시민들도 처음엔 열광했지만, 차츰 로마 시민들은 기독교를 동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네로 황제의 광기에 의해 기독교인들이 학살당하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