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기도훈련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편안히 잠든 다윗

예림의집 2021. 6. 28. 20:55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편안히 잠든 다윗

 

다윗은 하나님이 광야에서 그 백성을 어떻게 이끌어 가셨으며,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승리를 얻게 하셨는지를 계속 묘사해 나갑니다(시편 77편 15-20절). 그리고 이 시편은 다음의 부드럽고 친밀한 표현으로 끝맺게 됩니다. "주의 백성을 양 떼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 중동 지방에서 양치기는 자기가 돌보는 양 떼와 함께 생활했습니다. 그는 다친 양이 있으면 정성껏 보살피고 양 떼를 공경해 오는 들짐승에 맞서 싸우면서 때로는 자신의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습니다. 다윗에 따르면 하나님도 바로 그런 목자 같은 분이십니다.

이제 다윗은 깊은 습지대에서 피어오르던 의심의 안개를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조금 전까지 그는 어두운 방에 홀로 누워 몸을 뒤척였지만 이제는 침상에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제서야 그는 평온한 마음으로 잠들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잠드는 것은 믿음을 고백하는 행동입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오히려 잠에서 깨어나야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잠을 자야만 합니다. 숙면을 취하는 것은 힘겨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행동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자신의 노년기에 아들 압살롬의 손을 피해 도망치게 된 날 밤에도 다윗은 평온히 잠이 들었습니다.

그때의 일을 그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으로다"(시편 3:5). 여기서 우리는 잠든 다윗의 고요한 숨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이 규칙적인 숨소리는 그가 절박한 순간에도 신앙 안에서 안식을 누리고 있음을 알려 주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그의 노래가 지속되는 가운데 안개는 걷히고 시야는 또렷해졌습니다. 이제 다윗이 짙은 안개와 증기로 가득 찬 늪지대를 벗어나서 탁 트인 산꼭대기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그의 마음에는 평안이 가득했으며, 그의 입술에는 찬양이 넘쳐났습니다. 이제 우리도 그가 있는 곳에 함께 머물면서 기쁨의 찬양을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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