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기도훈련

되새김질 하기

예림의집 2021. 5. 27. 21:18

 

되새김질 하기

 

"또 주의 모든 일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며 주의 행사를 낮은 소리로 되뇌이리이다"(시편 77:12).

 

이 구절의 쓰인 "읊조리다"와 "되뇌다"는 사실상 같은 뜻을 지닌 단어인데, 이와 비슷한 뜻을 지닌 또 다른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반추하다"라는 단어로, "되새김질하다"를 뜻합니다. "되새김질하다"는 참으로 생생한 장면을 묘사하는 표현입니다. 젖소가 반추 동물로 불리는 이유는 되새김질을 하기 때문입니다. 젖소는 들판에 조용히 누워 한참 동안 자기가 먹는 음식을 되새김질하곤 합니다. 그러면서 그 음식 속에 있는 풍성한 영양분이 그 몸 안에 모두 흡수됩니다. 바로 이 되새김질을 통해, 우리는 영양분이 풍부한 우유와 크림, 버터와 양질의 고기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다윗은 하나님께 "당신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되새김질하면서 시간을 보내겠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즉 그는 이 마음의 되새김질을 통해 자신의 영혼에 귀한 영양분을 공급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분의 백성에게 행하신 일들을 되새기면서, 다윗은 그분을 찬양하게 됩니다. "하나님이여 주의 도는 극히 거룩하오니"(12절). 이 구절은 "하나님, 당신은 참으로 온전하고 바른길로 행하십니다."라고 풀어쓸 수 있습니다. 즉 그분이 행하시는 일에는 어떤 흠이나 실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묵상을 이어가다가 깊은 찬탄 가운데서 이렇게 외칩니다. "하나님과 같이 위대하신 신이 누구오니이까?"(13절). 다윗은 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주는 기이한 일을 행하신 하나님이시라"(14절).

그리고 하나님이 옛적에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도 행하시는 일들을 찬양하는 데로 나아갑니다. 얼마나 놀라운 믿음의 전진인가! 과거의 다른 이가 겪은 일과 오늘날 우리가 겪는 경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을 기억하리이다"(11절)라는 고백에 믿음의 기초를 두는 이들이 많은데, 이들은 신실하고 경건한 이들로서, 하나님이 과거에 그분의 백성에게 행하신 일들을 되새기면서 힘을 얻습니다. 물론 그것은 영혼의 귀한 양식이며 그 속에는 우리 삶을 위한 풍성한 영양분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더 나은 영양분을 얻을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지금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라가는 일입니다. 그 길이 어디로 나 있는지 알지 못해도, 우리는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한 걸음씩 발을 내디뎌야 합니다.

11절에서 다윗은 "주께서 옛적에 행하신 기이한 일들"을 언급하면서 먼 과거의 일들을 돌아봅니다. 오래전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무사히 건너고 바위에서 나온 물로 목을 축였던 일, 요단강이 갈라지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게 되었던 일이 모두 그 속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다윗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이제 하나님이 지금도 행하고 계신 일들을 바라봅니다. 이처럼 우리도 벽에 걸린 과거의 달력은 그대로 두고, 지금의 날짜가 적힌 달력을 새로 걸어봅시다. 그 달력은 지금 여기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그 길의 끝이 어디로 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그분을 따라 걷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분명히 마음에 새길 것은 성령님이 지금도 우리를 그분의 인자한 손길로 인도해 가신다는 점입니다. 성령님께 다스림을 받는 사람만큼 건전한 분별력을 지닌 이는 없습니다. 그분은 모든 일을 바르게 판단하시는 영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분의 인도에 따를 때 우리는 늘 새롭고 분명한 믿음의 확신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되새기면서 현재를 살아갈 힘을 얻읍시다. 다윗 또한 하나님이 오래전에 행하신 일을 떠올리면서 믿음을 다시 회복하고 있습니다. "주의 팔로 주의 백성 곧 야곱과 요셉의 자손을 속량하셨나이다"(15절).

여기서 다윗은 애굽 땅과 홍해, 시내산과 요단강에서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 있었던 가장 큰 사건은 하나님이 그 백성을 애굽의 속박에서 건져내어 자신의 백성으로 삼으신 일이었습니다. 그 구원이 일은 홍해에서 시작되었으며, 그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 승리를 거두었을 때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자신의 삶 속에서 이 강력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날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이 그렇게 행하기를 기뻐하시며 우링ㄱ 그 일이 꼭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 능력을 우리의 삶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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