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하는 믿음으로 살라!
언젠가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설교 준비는 도자기 굽기랑 비슷한 것 같아. 한 번 준비해서 되는 게 아니지, 초벌구이, 재벌구이, 삼벌구이, 사벌구이를 하고, 설교 준비가 다 끝났어도 주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오벌구이를 하고, 강단에 올라가기 직전에 또 육벌구이를 해서 설교를 하는 거야. 이렇게 준비를 하면 할수록 설교가 더 빛이 나고 아름다워지는 거야."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한 것은 한 편의 설교가 있기까지 그 준비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말해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보통 목사는 사모가 이런 어려움을 몰라준다 서운해합니다.
그러면 아내 입장에서 "당신, 정말 수고하시네요. 설교 한 편이 거저 나오는 게 아니군요."라고 반응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내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아내는 딱 한마디 했습니다. "그러다 태우지나 마세요!" 아내의 반응에 민망해져 대화가 어색하게 끝났습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정말 정말 가슴이 시리도록 서운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살아가는 내내 아내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다 태우지나 마세요.." 하나님은 아내의 그 말을 통해, 내 힘이 아닌 그분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살라는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그 후로 설교 준비는 그저 감사로 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의지해 하나님 앞에 서려고 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목회 사역에서도 그렇게 해서 많이 실패를 맛보기도 했습니다. 예수님 없이는 아무것도 아님을 아는 것이 사역의 기본입니다. 나는 전적으로 무능하기에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마음을 늘 가져야 합니다. "... 세월 지나 갈수록 의지할 것뿐일세/ 무슨 일을 당해도 예수 의지 합시다!"(새찬송가 543장)라고 찬송하며 날마다 예수님의 공로를 기억하고 의지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자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열심히 하되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갑시다(이찬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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