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유혹

유혹이 지닌 약점

예림의집 2021. 6. 18. 14:46

유혹이 지닌 약점

 

유혹은 그 자체로는 어떠한 힘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유혹이 성립하려면 반드시 유혹을 받는 사람의 반응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사실 이것만큼 터무니없는 약점도 찾기 힘듭니다. 유혹이 사람의 마음을 끌거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이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그의 인생에 마구잡이로 끼어드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람에게 개입할 수 없다면 유혹은 아무 힘도 쓸 수 없는 갓난아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사람의 마음 문에는 손잡이가 밖으로 하나 있고 또 안쪽에도 달려 있는데, 그 문은 사람이 안에서 열지 않으면 절대 열리지 않습니다. 하나님도 사람이 동의하지 않으면 문을 열고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강제적인 분이 아니므로 우리의 허락 없이는 절대 들어오지 않으십니다. 마귀도 마찬가지입니다. 마귀도 인간의 자발적인 동의 없이는 결코 문을 열고 들어올 수 없습니다. 유혹을 당해 본 사람이라면 마귀와 사람이 연합할 때 비로소 유혹이 성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마귀와 사람이 연합하지 않으면 유혹은 맥없이 나자빠지게 됩니다.

17살이 된 어린 친구가 자기보다 나이 많은 형에게 다음과 같은 경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 그 어린 친구는 보조 목수였는데, 하루는 목수의 심부름으로 술집에 새로 만들 계산대의 치수를 재러 갔습니다. 그날은 날씨가 몹시 추웠는데 어린 친구가 얇은 코트를 입고 가는 바람에 술집에 도착했을 때는 추워서 이를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술집 주인은 안쓰러웠는지 따듯하게 데운 술을 한 잔 건넸습니다. "얘야, 공짜로 주는 것이니 마셔 보거라. 한 잔 쭉 마시면 몸이 떨리지 않을 게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어린 친구가 갑자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주인은 단지 친절을 베푼 것이지 다른 나쁜 의도는 없었어. 그 술잔을 거부한다는 게 참 쉬운 알이 아니었지."

이 말을 등은 형이 말했습니다. "그것 참 큰 유혹이겠구나. 그 술집 주인은 너를 타락의 길로 이근 것일지도 모르지." 그러자 어린 친구가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사실 술이 아닌 다른 음료도 있었지만 난 그 술이 더 좋았어. 형도 알겠지만 유혹은 마귀와 나, 둘의 합작품이잖아. 내가 술을 마시는 이유는 술집 주인이나 추운 날씨 때문이 아니야. 가장 두려운 건 유혹이 찾아올 때 그것을 갈망하고 받아들이려는 내 마음이지. 술을 마셨어도 술집 주인을 비난할 수만은 없어. 마귀와 내가 모두 유혹의 원인 제공자니까."

유혹 자체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사람이 유혹에 굴복하면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는 것입니다.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고 맙니다. 유혹 앞에서 망설이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이때도 결국에는 유혹에 넘어갑니다. 싸움 한번 제대로 못하고 패배하고 마는 것입니다. 사람이 유혹과 싸운다면, 다시 말해 유혹과 싸우고자 결심한다면, 결국 유혹을 이기게 될 것입니다. 싸우려는 사람은 가까운 곳에 계신 주님께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님은 유혹에 관해 모든 것을 아십니다. 또한 몸소 유혹을 당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누구보다도 우리를 돕고 싶어 하십니다.

사람은 왠지 모르게 약한 존재처럼 느껴지고 마귀의 유혹은 굉장히 강하고 교활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유혹은 사나운 폭풍우처럼 무섭게 휘몰아쳐 올지도 모릅니다. 또 풀 속을 기어 다니는 독사처럼 교묘하고 은밀하게 들이닥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혹과 맞서 싸우고자 하는 사람은 "나는 옳은 일을 행하며 바른길로 가고 어느 누구보다도 순결한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주님께 도움을 구하면서 싸움에 임합니다. 결국 이 사람은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그렇게 될 때 우리에게 닥쳐오는 모든 유혹은 이미 패배한 패잔병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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