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세계를 교묘히 이용한다
사람은 누구나 마귀의 유혹을 받습니다.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 어느 누구도 이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는, 사람은 육체를 입고 살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유혹은 우리의 생각을 통해서 찾아오고, 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정당하게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며 살아가는 모든 과정 속에서도 늘 존재합니다. 마귀의 유혹은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마귀는 사람을 유혹하기 위해 하나님이 만들어 놓은 창조 세계를 교묘히 이용합니다. 창조 세계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항상 내재해 있습니다. 인간의 그릇된 동기와 과욕이 죄를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말(言)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지만 말을 통해 남을 속이고자 하는 마음은 마귀가 주는 것입니다. 또한 서랍에서 돈을 꺼내는 행위는 옳은 일일 수도 있고 옳지 않은 일일 수도 있습니다. 행위의 옳고 그름은 누가, 왜 돈을 꺼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내 돈을 필리핀에 선교 헌금으로 보낸다면, 그 일은 당연히 옳은 일이고 칭찬받을 만한 일입니다. 그 돈은 필리핀에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데 귀하게 사용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서랍 안에 들어 있는 돈이 내 것이 아니라면, 돈을 꺼내는 행위는 인간의 법을 어기는 범법행위이자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죄악입니다.
돈이 내 것이라고 해도 꼭 필요한 곳에 쓰지 않고 사치를 부린다면, 세상에서는 지를 지은 것이 아니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이기심의 죄를 지은 것입니다. 사실 이보다 더 큰 죄는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맡겨 주신 돈을 제멋대로 써 버리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이 밖에 다른 행동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동기나 이유에 따리 동일한 행위가 선한 것이 되기도 하고 악한 것이 되기도 합니다.
마귀는 뻔뻔하게도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이용해먹습니다. 그 어떤 것도 마귀의 레이더망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가장 거룩하고 순결하다는 것조차 제 기능을 잃어버린 채 마귀가 원하는 바를 이루는 데 악용될 수 있습니다. 죄는 늘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마귀의 유혹에서 피할 수 없습니다. 마귀가 은밀하고 교묘한 방법으로 유혹의 손길을 뻗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잠시 주위를 기울이지 않는 순간 마귀가 훅 치고 들어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