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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죽음)의 역설(逆說)

예림의집 2021. 6. 7. 12:22

코로나(죽음)의 역설(逆說)

하나님은 인간에게 ‘선악과를 따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의 그 말씀을 어겼습니다. 그 결과, 그 선악과로 말미암아, 인간은 스스로가 ‘바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보는 자기가 바보인지 모릅니다. 지혜가 있는 사람만이 자기가 바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바보가 아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계속하다 보면 하나님께 가까워집니다. 그것을, 우리는 ‘영성(靈性)’ 또는 ‘의식(意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선악과의 열매’는 진선미(眞善美)이고 의식주(衣食住)입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었으니 그것이 식(食)이고, 선악과를 먹고 창피해서 무화과 잎으로 몸을 가렸으니 그것이 바로 의(衣)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너,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셨을 때, 아담은 덤불 속에 숨어있었으니 그것은 주(住)입니다. 그처럼 먹고 입고 숨으면서, 인류의 의식주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의식주 걱정이 바로 ‘지식의 열매’에서 나온 겁니다. 그런가 하면, 벌거벗은 자신과 마주하게 된 지식의 열매가 궁극적으로 보여준 것이 ‘죽음’입니다.

이번에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서, 우리 인간은 죽음의 실체와 대면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죽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베일에 가려졌던 그 얼굴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흉하고 무서운 얼굴’로 도시 전체와 나라 전체, 나아가서 지구 전체로 한꺼번에 다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죽음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사람이 이제야 죽음을 발견했지만, 그것은 경험에서 오는 죽음 이상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영(靈), 하나님의 영성(靈性)에 가까워지게 된 것입니다.(이어령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