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요한복음

사람의 몸을 입으신 하나님

예림의집 2021. 6. 5. 13:14

사람의 몸을 입으신 하나님

 

이제 요한복음을 시작하는 첫 구절들을 함께 살펴봅시다. 이 구절들이 말하려는 것은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사람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여러분과 함께 요한복음이 시작되는 구문을 함께 읽으면서 그 의미를 직접 생생하게 전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요한은 그렇게 편하고 일상적인 말과 태도로 복음의 진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의 첫 본문을 쉽게 풀어보면 이와 같습니다.

"세상이 시작되던 때 이미 위대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걱정하셨고, 하나님의 영을 가지고 사람을 향해 사랑을 베푸셨으며, 하나님의 모습으로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셨고, 하나님의 음성으로 온유하고 분명하게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또한 그분은 하나님의 손길로 강하지만 부드럽게 사람들을 붙드시고, 생명의 물가로 인도하시고, 이 땅에서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이셨지만 사람의 옷과 신발을 신으셨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시며 하나님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던 잘못된 생각들을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이시지만 사람의 몸을 입으심으로 우리와 함께 어울리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요한이 자신의 말로 표현한 예수님에 대한 진실입니다. 요한이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다른 사람들도 예수님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복음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진실을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고, 이것은 지금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본성을 아는 것에 무관심합니다. 그래서 요한은 예수님을 새롭게 묘사하여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고 그들은 요한의 서문을 통해 진짜 주인공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자연에는 항상 부족한 것들을 서로 보완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은 보는 능력이 부족한 대신 청각이나 촉각이 더 발달되어 있고, 청각장애인은 다른 사람의 입과 표정으로 그들의 말을 이해하는 감각이 더 발달되어 있습니다. 언젠가 나는 신시내티의 한 공원에서 열렸던 모임에 저명한 시각장애인 선교사와 함께 참가해 다른 사람들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는 강연 중에 여러 강연자에 관해 자기의 느낌을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휘어잡지 못하네요." 또는 "저 사람은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어요." 또는 "아, 이 사람은 정말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군요." 그런데 그의 느낌은 정확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육신의 눈으로는 보지 못했지만 영혼의 눈으로 그들의 표정과 반응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부족한 것을 서로 보완하는 것은 창조의 섭리입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스코틀랜드의 발로랄에 있을 때 여왕을 위한 예배에서 설교를 하는 목사들에게 여왕의 서명이 담긴 그림을 선물하곤 했습니다. 그중에는 조지 매트슨이라는 시각장애인 목사가 있었는데 여왕은 자신의 서명이 담긴 그림이 그에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여왕은 작은 흉상을 제작해서 그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 결과 매트슨 못 사는 자기가 얼마나 위대한 여왕 앞에서 설교를 했는지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촉각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예수님의 인격을 통해 하나님을 느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 없고, 하나님이 직접 써넣은 서명도 볼 수 없었지만, 예수님이 세상에 오심으로 하나님을 만지고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예수님을 향해 손을 내밀어 치유와 구원의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진리 되시는 하나님의 아들과 친밀해질 수 있었습니다. "말씀"은 요한이 예수님에 대해 새롭게 사용한 단어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주님이 오시기 이전에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깨닫지 못했고, 하나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지 못했으며, 하나님의 따뜻한 마음을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새로운 방법을 찾으셨는데, 그것이 바로 주님이 직접 이 세상의 길거리를 걷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말씀을 전하시고, 기적을 행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의 음성과 모습을 사람들이 직접 듣고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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