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이유
미국 일리노이에 있는 감리교 의료원에서 만난 한 환자가 기억납니다. 그녀는 60대 초반의 백인 여성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예수님 그림을 잃어버렸다며 안절부절못했습니다. 그녀가 늘 지니고 다니던, 비닐로 코팅된 그림이었습니다. 환자복을 바꾸어 입으면서 깜박 잊고 그림을 꺼내지 않은 것이었는데, 분실한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환자복을 세탁장으로 수거해 간 뒤였습니다. 그녀에게는 매우 큰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녀는 그 그림이 일종의 안정을 주는 도구였던 것입니다.
그녀는 그 그림을 가슴에 품고 있어야 안정을 취할 수 있었는데, 그림을 잃어버리자 갑자기 불안감을 느껴 혈압이 급격하게 올라갔습니다. 그녀의 입장에서는 숨을 쉴 수조차 없었던 긴급상황이 전개된 것입니다. 급기야 간호사에게 그 그림을 안 찾아오면 자기는 죽는다고 소란을 피웠습니다. 간호사가 다른 예수님 그림 하나를 구해서 갖다 주었는데, 그것은 자기가 갖고 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없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결국 똑같은 그림을 새로 갖고 나서야 그 해프닝은 끝났습니다.
그 환자처럼 겉으로는 예수님을 믿는 것 같지만, 진정한 신앙을 갖지 못한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그것은 그림이나 형상 같은 어떤 피조물이 자신을 보호해 준다고 믿는 강박 장애에 가까운 심리일 뿐입니다. 우리 주의에 이러한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집착으로 심한 병적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마음의 중심에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두어서 내면의 공허감을 채우려 하는 것은 우상 숭배와 다름없습니다. 참된 평강과 보호는 진정으로 하나님을 믿고 그분께 속하는 자들에게 주어집니다.(이관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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