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열정
사랑이라 불리는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열정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그 사랑의 열정을 말로 정의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 사랑을 무슨 말로 설명하든 여러분의 마음에는 여러분을 사랑하는 어떤 사람들이나 아니면 누군가를 향한 불타는 열정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여러분은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그 사랑을 가장 적절하고 충분하게 표현할 단어들이 없다는데 동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사랑이란 여러분이 다른 사람을 향해 온유한 마음을 지닌 채 불가항력적으로 다가가는 어떤 행동을 말합니다. 그때 타인을 향한 여러분의 마음은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며 삶 전체를 뜨겁게 만들고, 그 살마의 이름만 생각해도 또 다른 불꽃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것을 느낄 것이며, 그 사람을 스쳐 지나기만 해도 마치 불길에 산소가 공급되듯 여러분의 사랑의 불길은 더 높이 치솟을 것입니다. 사랑 안에서는 한 번의 만남으로도 삶의 쓸모없는 재들은 씻겨 나가고, 삶의 화로 속에 큰 바람이 들어와 불길을 더 강렬하게 만들 것입니다.
사랑이라 불리는 삶의 태도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친절함이나 우애, 아니면 그보다 더 강렬한 감정들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다양하게 표현되지만 이런 현상들은 사랑과 닮은 점이 있기는 해도 진정한 사랑은 아닙니다. 그것들은 따뜻한 온기를 발산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고 삶의 색조들이 더 환하게 변한다는 점에서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사랑 그 자체가 아닙니다. 생명의 강렬한 도전들 앞에서 그런 유사한 태도들은 금방 본질을 드러냅니다.
사랑은 마치 귀족과 같습니다. 사랑을 하면 우리는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오직 한 사람만을 자신의 삶과 영역 속으로 들어오게 합니다. 참된 사랑은 결코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혼란스러운 삶을 살면서 순금 같은 사랑이 저급한 금속들과 혼합되는 것을 봅니다. 또한 순금이 다른 금속들로 옷 입혀지고 전혀 다른 색깔과 빛을 발하는 것도 경험합니다. 악취 나는 이기적인 사랑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세련되게 보이기도 하지만 그 본질은 영원히 감춰지지 않습니다. 혼합물이 오히려 사랑을 더럽히는 것처럼 죄가 가득한 삶도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치명적인 독이 가득한 풀이나 뱀이나 거미들은 같은 햇빛을 받고 살면서도 몸속에 다른 생명을 죽일만한 독을 만들어 냅니다. 이처럼 선하고 순수한 햇빛을 독으로 만드는 일은 악입니다. 햇빛 그 자체는 독이나 해로운 물질을 결코 만들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사랑은 야비하거나 악하거나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모든 삶을 바쳐 한 여인을 사랑하는 남자는 결코 이기적일 수 없습니다. 그는 자기의 유익을 위해 여자를 원하는 게 아닙니다. 그보다 사랑하는 여인의 삶을 돌보고 보호하며, 그녀의 생명이 사랑의 햇빛 아래서 활짝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만약 이런 생각이 너무 이상적으로 들린다면 여러분은 어쩌면 참된 사랑을 잘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참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최선이 아닌 모든 것들을 가차 없이 거부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아는 최고의, 최선의 사랑은 무엇인가요?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사랑의 종류와 단계들은 다양합니다. 즉 남편과 아내의 사랑, 자녀를 향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부모를 향한 자녀들의 사랑, 가족 내 자녀들 사이의 사랑, 친구들 사이의 사랑, 나라를 위한 충성스러운 사랑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사랑에는 인간관계가 아닌 어떤 특정한 대상 즉, 음악이나 직업 또는 일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랑의 목록에 우선순위를 매깁니다. 대개 우리는 부모의 사랑을 최고로 여기고, 다른 사람들과의 사랑에 그다음 순위를 매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