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예수님의 일대기
주님은 처음 등장하실 때부터 망가지고 깨어진 무언가를 고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아주 끔찍하게 망가진 그것을 고치는 일에 몸소 나서셨습니다. 바로 자기 존재의 일부분, 자기 자신을 내어 주신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주님은 같은 일을 하고 계십니다. 주님이 일생 동안 행하신 일 가운데 가장 위대한 역사는 바로 죄로 망가져 버린 인류를 고치고자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내주신 것입니다. 성경 맨 첫 장에는 주님이 처음으로 자신을 내어 주신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천지창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창세기 1장 1절은 날짜도, 과정도 없이 단지 창조라는 놀라운 사실만을 기록합니다.
2절은 간략하지만 다소 비통한 어조로 혼돈과 공허라는 망가진 상황을 기술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우리의 위대한 친구이신 주님이 자신을 내어 주심으로 고치십니다. 하나님의 영은 그 혼돈 위에 사랑으로 운행하셨던 것입니다. 그분이 사랑과 능력으로 몸소 임하시자 순식간에 인간이 살아갈 거처인 이 세상이 마련되었습니다. 그 후 주님은 다시 한번 자신을 내어 주셨습니다. 주님의 숨결을 인간에게 불어넣으신 하나님이 친히 그의 아버지이자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은 그분과 치밀한 영적 교제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성품으로 인한 행동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이렇게 자신을 내어 주시는 것입니다. 주님은 언제나 그러셨으며, 지금도 그 일을 하고 계십니다. 에덴동산의 창조와 갈보리 언덕의 대속은 단지 계속 이어지는 산맥 가운데 높이 솟은 두 봉우리일 뿐입니다. 에덴에서 자신의 호흡을 나눠 주신 것과 갈보리 언덕에서 자신의 보혈을 쏟으신 것은 사실 하나의 행위가 두 가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주님은 태초에 인간에게 자신의 숨결을 나누어 주실 때 필요하다면 자신의 보혈도 흘리실 수 있음을 이미 암시하신 것입니다.
아름다운 비유와 같은 이 두 가지 사건을 통해, 우리는 주님의 마음속 깊은 갈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서 그분이 주셨던 것과 같은 것을 받기를 소망하시는 것입니다. 영국 중부지방의 한 성직자로부터 어느 부녀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서로 무척 사랑했던 이들은 어딜 가나 항상 함께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두 사람 사이에 틈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딸이 할 일이 있다며 어디론가 사라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매일 이런 일이 반복되자 아버지의 마음은 무척 아팠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생일날 아침, 달은 환하게 웃으며 실내화 한 켤레를 내밀었습니다. 놀란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아니, 정말 멋진 슬리퍼구나! 고맙다 얘야. 어디서 산 거니?" "샀다니요! 아빠, 이건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여기 이렇게 한 땀 한 땀 수를 놓았잖아요!" "그렇구나! 그래서 이 슬리퍼를 만드는 데 두 달이나 걸린 게로구나." "아니 아빠 제가 몰래 슬리퍼를 만들고 있다고 누가 알려 주었나요?" 아버지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아니란다. 멋진 선물을 주어 정말 고맙구나. 하지만 얘야. 이제부터는 꼭 기억해 주렴. 내가 너에게 가장 받기 원하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바로 너 자신이란다." 이 아버지의 진심은 우리를 향한 주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주님 앞에 섬김을 비롯한 많은 것을 들고 나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내어 주신 하나님은 우리에게서 우리 자신을 받기 원하십니다 주의 성령님은 에덴동산에서도, 갈보리 언덕에서도,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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