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옥죄는 밧줄; 판단과 정죄
옷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여인이 예수님 앞에 끌려왔습니다. 사람들은 그 여인에게 던질 큼지막한 돌멩이를 하나씩 들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간음한 사람을 처벌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여인을 죽어야 할 죄인, 회복할 수 없는 실패자, 소망 없고 가치 없는 존재로만 보았습니다. 우리는 자기 기준 하나만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결론을 내려 남을 비판합니다. 어떤 사람이나 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보이는 것으로 전부를 평가합니다. 다음과 같이 말이죠.
"간음을 했다고? 율법에 돌로 쳐 죽이라고 기록되어 있지? 그럼 그대로 해야지!" 이스라엘 사람들은 율법을 범한 사람의 처지가 어떤지, 잘못을 뉘우치고 돌이킬 가능성은 없는지, 이것이 개인이 아닌 공동체 전체의 문제는 아닌지를 조금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달랐습니다. 어떤 죄인이든 회복할 수 있고, 다시 생명을 붙잡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간음을 저질러 돌에 맞아 죽을 처지였던 이 여인 또한 예수님의 눈에는 새로운 생명을 받아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재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한복음 8:7). 예수님은 보이는 모습만으로 판단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과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생명의 역사가 피어날 미래까지 보셨습니다. 죽어 마땅한 죄인도 새로운 삶과 기쁨을 회복할 수 있음을 아셨습니다. 행위와 성과로만 판단하려는 우리와 달리 사랑으로 모든 것을 헤아리시는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의 본채십니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서슬이 시퍼렇던 사람들 모두 그 자리를 떠납니다. 사람들이 다 떠난 후 예수님이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요한복음 8:11). 여러분은 사람들의 실수와 허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이해하고 용납합니까, 아니면 여전히 자신의 기준으로만 판단합니까? 실패하고 쓰러진 영혼을 죄책감과 낙망, 두려움에서 자유롭게 해주고 있습니까, 아니면 실낱같은 회복의 소망마저 빼앗고 있습니까?
약하고 문제 투성이인 사람에게 "너도 예수님을 위해 살아갈 수 있어!"라고 격려하며 세워 주고 있습니까, 아니면 "너 같은 사람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해서도 안돼!"라며 저주를 퍼부으며 주저앉히고 있습니까? 실패자, 병든 자, 무기력한 자들을 향한 주님의 마음은 회복과 생명, 축복을 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자유롭게 하고 되살리는 기적이 모든 사람의 삶에서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이제는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영혼을 옥죄는 밧줄.. 판단과 정죄를 끊어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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