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과 육의 싸움이 아닌 영적 전쟁
다윗은 온유한 사람이었습니다. 미친 왕 사울이 자신을 죽이려 했음에도, 끝까지 대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기름 부으신 왕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다윗은 긍휼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사울의 손자 므비보셋을 선대했고, 적장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다윗은 축복의 사람이었습니다. 자손과 이웃, 나라의 장래가 형통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꼭 들어맞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윗도 분노에 휩싸인 나머지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사울을 피해 도망하던 시절, 다윗은 나발이라는 지역 유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나발은 다윗을 모욕하고 조롱하며 부탁을 거절합니다. 이에 다윗은 맹렬히 분노합니다. 나발 가문의 모든 남자를 죽이겠다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며 군사를 움직입니다. 당시 다윗은 정부군에게 쫓기는 도망자 신세였습니다. 식량이 바닥나고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서 자기 한 몸 살피기도 힘든 판이었는데, 자신을 따라다니는 600여 명의 군사들까지 책임져야 했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것 같은 상황에서 쌓인 극도의 긴장과 스트레스가 나발의 배은망덕한 태도를 계기로 결국 폭발하고 맙니다. 무엇이든 파괴할 것 같은 분노와 충동적인 행동은 사울 왕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었습니다. 그 순간 다윗은 모든 합리적인 판단력을 잃고 맙니다. 도망자 생활을 할 때 훈련했던 거룩함도, 기름 부음 받은 왕으로서의 정체성도, 원수 사울조차 하나님의 사람으로 보았던 믿음의 눈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그 순간 다윗의 눈에는 죽여야만 원한이 풀릴 것 같은 나발만 보였습니다.
나발이 준 모욕과 멸시를 되갚고 싶었습니다. 다윗의 분노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연료 감아 강렬히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의도적인 공격과 비난까지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하던 다윗이, 좁은 생각과 혈기에 사로잡혀 복수심에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그 누구도 다윗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대살육이 벌어질 순간이었습니다. 이제는 처절하고 피비린내 나는 보복만 남아있는 듯 보였습니다. 바로 그 순간,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이 다윗을 찾아와 엎드려 간절히 말합니다.
"원수 갚는 것은 장군이 하실 일이 아닙니다. 나발 같은 어리석은 자 때문에 무고한 피를 흘리라고 하나님이 장군님을 여기까지 인도하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다윗은 아비가일의 말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제야 분노를 돌이키고 정신을 차립니다. 자신이 무엇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분별하지 못했음을 깨닫습니다. 문제와 허점, 특히 사람들의 연약함과 실수에만 초점을 맞추어 분노하고, 허물을 덮어 주지는 못할망정 공공연하게 험담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과 상황, 혈과 육이 아닌 하나님에 속한 영적인 눈으로 모든 상황을 분별하고 판단해야 합니다. 사탄은 당장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만듭니다. 이는 우리가 주님의 뜻을 따라 살지 못하게 방해하려는 사탄의 첫 번째 전략입니다. 혈과 육에 온 힘과 관심을 쏟는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잊게 하는 것입니다. 사탄은 다른 건 안 보이고,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이게 합니다. 우리는 사탄에게 지지 말아야 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들은 잊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탄에게 지지 말아야 합니다.
참기 힘들 정도의 일이 닥치더라도 육신으로 반응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상황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외적 원인과 내적 원인, 마땅히 해야 할 것과 하나님께 맡겨야 할 것을 분별한 수 어떤 반응을 보일지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이루려고 부름받았습니다. 외적인 것이나 육신을 따르면, 결코 하나님의 일을 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잘못된 것을 향한 시선과 관심을 모두 멈추어야 합니다. 당신의 눈길은 지금 어디에 머물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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