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고든/섬김

주님의 터치(Touch)①

예림의집 2021. 1. 27. 14:42

주님의 터치(Touch)①

 

몇 해 전 어느 날 아침 런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훌륭한 골동품과 진품들을 구매하기 위해 어느 작은 경매소로 모여들었습니다. 경매인이 낡고 거무튀튀하고 더러워 보이는 바이올린 한 대를 들고 나서는,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은 아주 훌륭한 오래된 악기 하나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것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것은 그 유명한 안토니우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직접 제작한 진짜 크레모나 바이올린입니다. 이것은 아주 진귀한 물건이며 금화로 값을 매겨야 할 만큼 가치가 높습니다. 얼마부터 시작할까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그 악기를 세밀하게 뜯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가 경매인의 말의 정확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면서, 그 악기의 안쪽에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이름이 새겨져 있지 않음을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경매인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든 악기들 중 몇은 그 이름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 이름을 갖고 있는 것 중 몇은 진짜가 아니라는 말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에게 그 악기가 진짜라는 것을 확신시킬 수 없었습니다. 구매자들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여전히 그 물건에 대해 의심을 품고 이런저런 비판을 했습니다. 누군가 금화 5기니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의 가격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경매인이 땀을 뻘뻘 흘리며 호소했습니다. "이처럼 귀한 바이올린을 그렇게 작은 금액에 판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우스운 일입니다." 하지만 경매는 더 이상의 가망 없이 그것으로 끝날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때 한 사람이 거리로부터 경매소 안으로 걸어 들어왔습니다. 그는 키가 컸고 몸은 몹시 말랐으며, 짙은 검정색 머리를 한 중년으로써, 벨벳 코트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는 특이한 옆걸음으로 카운터를 향해 가더니 그 바이올린을 집어 들고는 꼼꼼하게 살폈습니다. 이어서 자신의 손수건을 꺼내 그것에 묻은 먼지를 부드럽게 털어내고 현들을 조율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무언가를 듣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바이올린을 자신의 귀에 가져다 댔습니다. 그 작업을 끝낸 후 그는 팔을 뻗어 활을 잡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곳에 모여 잇는 작은 무리들 가운데서 이런 속삭임이 들려왔습니다. "파가니니(이탈리아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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