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의 깨달음
열 살이던 나는 그때 흑인과 백인, 가난함과 부유함, 하루살이가 없는 동네와 하루살이로 가득 찬 동네 사이의 구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런 장벽에 대해서 말해도 믿지 않았습니다. 당시 나에게는 내가 사는 곳과 하나님이 계시는 곳 사이의 장벽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양식을 주셨고, 곡식에게도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양의 비와 햇빛을 내려주셨습니다. 농부로서 우리는 땅을 일구고, 씨앗을 심고, 비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지만 비가 내려도 하나님의 뜻이었고, 비가 내리지 않아도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열두 살 여름에 나는 곡식처럼 내 영혼을 보살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열매를 맺기 원한다면 믿음의 뿌리를 단단히 내려야 하기 때문에 나는 세례를 받기를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4년 후 어느 날 내게 중요한 의미였던 하나님에 관한 모든 것들이 바람처럼 사라지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