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제안..
외아들과 두 부부만이 농장 일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루터 삼촌은 내게 일을 좀 도와달라고 부탁하셨는데 그것이 나에게는 무척 기분 좋은 제안이었습니다. 품삯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루터 삼촌은 수십만 평의 땅콩 농장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땅콩은 8월 말이나 9월 초가 돼서야 추수하고 판매할 수 있었기 때문에 7월까지는 전해에 수확한 땅콩으로 먹고살아야 했습니다.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루터 삼촌은 여름까지 지배 가능한 수박이나 특용작물을 심었습니다.
처음 루터 삼촌의 밭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당시 내 나이는 고작 여덟 살이었습니다. 레로이 아저씨와 빅존 아저씨는 수박을 어떻게 심고 가꾸어야 하는지, 어떤 수박이 햇볕에 좀 더 노출되어야 하는지 또 어떤 수박이 당장 시장으로 팔려나가도 되는지를 구별하는 법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물론 나는 레오이 아저씨와 빅존 아저씨가 할아버지 가게에 올 때에는 뒷문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 아저씨들의 피부색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밭에서 일을 마칠 무렵이면 우리는 모두 흙투성이로 얼룩진 한 가지 생이었습니다.
게다가 루터 삼촌과 레로이 아저씨는 숙련된 전문가 셨습니다. 두 분은 수박의 겉모습만 보고도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를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여덟 살이던 나는 수박을 던지기에는 너무 왜소했습니다. 그래서 잘 익은 수박을 실은 트랙터를 운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일 년 안에 12킬로그램이 넘는 수박을 들어 올릴 만큼 자랐는데 그것은 곧 승진을 의미했습니다. 여름 막바지가 되면 루터 삼촌은 내 손에 보통 5백 달러의 돈을 쥐어주셨습니다. 내게 그 돈은 어마어마한 액수였습니다. 덕분에 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저금을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