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잠못이루시는하나님

열 살이 되던 해

예림의집 2020. 7. 15. 20:33

열 살이 되던 해의 여름

 

열 살이 되던 해의 여름은 대단했습니다. 조니 형은 운전면허증을 땄고, 루터 삼촌은 만평이었던 수박밭을 두 배나 확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조니 형이 운전하게 될 두 번째 트럭도 구입했는데 그것은 또한 수박을 따는데 두 배의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루터 삼촌은 시장 자판에다 수박을 내려놓고 다시 밭으로 되돌아갈 때 자판을 지키는 일을 내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내 임무는 루터 삼촌과 조니 형이 수박을 트럭에 싣고 오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수박을 파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점심 식사를 마친 후에 우리는 두 대의 트럭에 수박을 가득 실었습니다. 한 대는 삼촌의 낡은 픽업트럭이었고, 또 한 대는 조니 형의 2.5톤짜리 새 트럭이었습니다. "조니 형, 내가 형 트럭에 같이 타도 돼?" 형은 기꺼이 허락했습니다. 나는 형의 트럭이 새것이라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형의 트럭에서는 찰리 프라이드, 엘비스, 태미 와이넷 같은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고, 형은 삼촌과 달리 담배도 피우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할아버지네 가게까지 트럭을 몰고 가서 지미 형과 제리 형을 태우고 수박을 운반할 수 있는 트레일러까지 실었습니다. 두 형들의 농장은 우리 농장 바로 아래에 있었고, 수박 자판도 우리 자판과 나란히 위치해 있었습니다. 나는 전에도 알데리 가의 지미와 제리 형제를 만난 적이 있었는데, 이 동네 사람들이 거의 그러하듯 촌수를 따지고 올라가면 모두가 먼 친척쯤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우리 네 사람은 서부영화의 한 장면처럼 트럭을 타고 먼지 날리는 시골길을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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