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와 죽은 자의 심판 총정리
마태복음 25:31-46; 로마서 2:1-16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from thence He shall come quick to judge the love the dead.)"
사도신경에는 예수님에 대한 긴 설명이 할애되어 있는데 거의 다 과거형으로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라는 무구가 현재형이고, 여기서 다루려고 하는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라는 무구는 미래형입니다. 예수님의 미래가 밝혀졌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는 과거에 살았던 소크라테스, 공자, 부처, 원효 같은 옛사람에 불과한 분이 아닙니다. 그는 현재도 살아 계시고 미래에서도 살아서 역사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이 장차 우리에게 다시 오실 것이라는 신앙고백은 기쁜 소식도 되지만 나쁜 소식도 됩니다. 그것은 의인에게는 기쁜 일이요 악인에게는 나쁜 일입니다. 양에게는 기쁜 것이나 염소에게는 나쁜 것입니다. 산 자에게는 기쁜 소식이지만 죽은 자에게는 나쁜 소식입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누가 의인이고 누가 악인입니까? 누가 양이고 누가 염소입니까? 누가 산 자이고 누가 죽은 자입니까? 여러분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저는 그것을 생각하면 솔직히 겁이 납니다. 사도 바울의 말처럼 "내가 남에게 (복음을)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고린도전서 9:27) 두렵습니다.
현재적 종말론
하나님의 심판은 반드시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신약성경이 소개하는 하나님의 이미지, 곧 하나님은 아버지 하나님이며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것만 생각해서인지 사도신경의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라는 구절을 고백하면서 저처럼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생각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구약의 하나님은 창조주 하나님, 임마누엘 하나님이었을 뿐만 아니라 한 개인은 물론 한 가족, 한 나라, 아니 이 세상을 송두리째 진멸하시는 심판주 하나님이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심판을 무서워하지 않는 이유는 예수님이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는 예언이 2,00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주님이 언제 심판하러 오실지 모를 뿐 아니라 영영 오시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요즘에 와서는 종말론은 열광적인 신자나 믿는 것이라고까지 치부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신학자들은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적 종말론'을 이야기합니다. 예수님이 장차 이 세상에 오시겠지만 그것을 오늘로 앞당겨서 지금 심판하러 오신다고 가정하고 살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앞당겨 오늘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세상을 동시에 살아가자"라는, 평소 제가 주장해 온 내용과 비슷합니다
진실로 정의를 실행하실 분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에서 '저리로서'는 '그곳으로부터'라는 뜻의 옛말로, 영어로는 'from thence'라고 번역되었습니다. 그러나 라틴어는 'inde'로서 'venturus(오시리라)'라는 말까지 이어져 "영광으로부터(cum gloria) 오시리라"라고 해석됩니다. 예수님이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오시니 영광으로부터 오신다는 해석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위치나 자리를 말한다기보다는 기능이나 역할을 뜻합니다.
마태복음 24장 30절을 보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라고 했습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그때 예수님이 그 심판을 진두지휘하실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분은 세상에 사셨던 경험이 있고, 또 그랬기에 우리의 사정이 어떤지 잘 아시고 연민의 정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이 겨우 살아 있는 우리를 치시지는 않겠죠?
율법의 613개 조항을 들이대고 빠져나갈 수 없게 하시지는 않겠죠? 그는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 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실" 테니까요. 그는 본디오 빌라도처럼 심판하지 않으시고 "진실로 정의를 시행할 것"입니다(이사야서 42:3).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지금 나의 삶은?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라는 것이 살아 있는 사람들과 이미 죽은 사람들을 심판한다는 뜻일까요? 물론 그런 뜻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살 자와 죽을 자를 구분하러 오신다는 뜻으로도 해석하고 싶습니다(마태복음 25:46). 심판 날에 예수님이 모든 민족을 모으고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같이 오른 편에 양을, 왼 편에 염소를 두려고 그렇게 구분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도 '주님과 더불어 살아 있는 자'와 '주님을 떠나서 죽어 있는 자'로 구별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심판 날에 주린 사람, 목마른 사람, 나그네 된 사람, 헐벗은 사람, 병든 사람, 갇힌 사람들을 돌보고 위로해 준 사람은 주님의 오른 편에 세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마태복음 25:35,36).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산 사람들은 왼 편에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지금 삶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이미 우리는 산 자와 죽은 자로 구분되어 있는 것입니다. 당신은 산 자입니까, 살아 있으나 죽은 자입니까? 스스로 판단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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