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잠못이루시는하나님

시골 촌놈

예림의집 2020. 5. 3. 05:52

시골 촌놈


어릴 때부터 나는 어떤 동네에서 태어났는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우리 집은 가난했지만 멀베리가의 부유한 동네에 속해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집은 마틴가의 대저택 그늘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 집은 목화 재벌로 남북 전쟁 전에 지은 거대한 저택이었습니다. 그 집 장남인 맥 마틴은 내 친구였는데, 나는 종종 그 역사 깊은 저택에 초대받아 대접을 받곤 했습니다.

또 다른 친구임 샘 역시 멀베리가에 살고 있었는데, 샘은 우리와 반대쪽인 빈민가에 살고 있었습니다. 철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두 마을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지만 샘과 나는 함께 딱총을 들고서 숲으로 향하는 철길을 따라 다람쥐를 찾아다녔습니다. 맥이 나의 친구인 것처럼 샘도 나의 친구였습니다. 그러나 어른들의 시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샘은 나와 함께 맥의 집에 놀러 갈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 샘의 피부색 때문일 거라고 나는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1965년 3월, 미국 주방위군이 작은 시골 마을인 우리 동네로 내려와 바깥출입을 금할 것을 명했습니다. 그 당시 평화인권 행진 인파들이 우리 동네에서 3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셀마로 향하고 있었는데 주방위군은 그들을 진압하기 위해 파견된 군인들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곳곳에서 연설이 울려 퍼졌는데, 내가 어느 쪽 창문을 여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연설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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