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어느 선까지 용서하고 인내해야 하는 것일까?
샬롬! 2020년도 후반기 첫날인 오늘 하루도 내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주일 오후에는, 저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소식을 거듭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40년 전부터 끊임없이 연락하면서 알고 지내던 권사님의 남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과 함께, 40년 가까이 마음을 같이하면서 동역하던 목사님이 곧 돌아가실 것 같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현관문이 폭풍을 맞은 듯, 저의 코앞에서 ‘쾅’하고 닫혔습니다. 오늘도 이 엄마의 잔소리는 닫혀버린 현관문에서 막히고 말았습니다. “시간을 잘 지켜야지. 이제 나가면 안 늦어?”라는 말이 그리도 녀석을 화나게 했다는 말인가?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작은 아이가 싸늘한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장난스럽게 반달눈을 만들어 보였습니다. 중3 큰아이는 요즘 사춘기의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부모는 어느 선까지 용서하고 인내해야 하는 것일까?’ 하루 종일, 저의 마음이 혼란스러웠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퇴근해서 현관문을 열자, 살포시 접힌 보라색 색종이가 보였습니다. 신발 한쪽을 벗다 말고 색종이를 펼쳤습니다. 연필로 꾹꾹 눌러쓴 작은 아이의 편지였습니다. “엄마, 속상해하지 마세요. 언니는 지금 잠깐 마음이 아픈 거라고, 엄마가 그랬잖아요. 우리가 이해해 줘요. 엄마가 속상해 하면, 저도 슬퍼져요. 제가 엄마 많이 도와드릴게요. 엄마, 고마워요! 사랑해요!” 눈물이 차오르며 얼마 되지 않는 글자들이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내내, ‘용서와 인내’라는 단어 속에서 헤매던 저 자신을 숨기고 싶었습니다. 저는 여덟 살 둘째보다 용서하고 인내하는 마음이 부족한 엄마였습니다. 그 순간, 가방 속에 있던 휴대전화가 진동하면서 큰아이의 짧은 문자메시지가 떴습니다. “엄마, 아침에 죄송했어요!” 맺혀있던 저의 눈물방울이 색종이 편지 속의 ‘고마워요, 사랑해요’ 글자 위로 툭 떨어졌습니다.(출처; 샘터, 조보경)
평상시에는 ‘부모가 자식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머릿속에 어느 정도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지면 다른 모든 것들보다 감정이 앞서게 마련입니다. 그렇습니다. ‘나 자신부터 이겨내야 자식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막상 이런 일이 생기면 부모인 우리 자신이 먼저 무너지고 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에베소서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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