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후원 사역†/새벽 종소리

마음도 잘 볶으면 향기가 날까요?

예림의집 2020. 7. 3. 08:37

마음도 잘 볶으면 향기가 날까요?

 

샬롬! 지난밤 편히 잘 쉬셨는지요? 이미 뉴스를 들어서 잘 아시겠지만, 지금 중국에서는 30일째 폭우가 내려서 1천2백만 명의 이재민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지린성과 후베이성, 그리고 신장성에는 우박과 폭설이 내렸다고 하네요. 6월에 폭설이라니,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크고 작은 고비를 맞게 마련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마음을 볶게 되는 일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결혼하게 되었을 땐,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너울거렸지만, 착실하고 강직한 남편과 함께이기에 괜찮았습니다. 안주하는 삶에 만족하는 저와는 다르게, 그는 진취적이고 책임감이 강했습니다. 우리는 40대 중반에 퇴직 후의 삶을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그 실행 과정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중소기업 규모의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으로부터, 퇴직 후 사장 자리를 약속받고 연대보증을 섰는데, 그만 그 회사가 부도난 것입니다. 수개월을 혼자 끙끙 앓던 남편이 밤잠을 설치는 걸 보고서야 뒤늦게 사태를 알았습니다. 결국 우리는, 20여 년간 모은 재산과 급여를 압류한다는 법원의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떠안은 금액은 전 재산을 털어도 모자랄 만큼 컸고, 급여까지 채권자 손아귀로 넘어갔습니다. 아파트 평수를 줄이고, 퇴직금까지 중간 정산해서, 우리는 겨우 변제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우리의 가슴을 짓누르던 돌덩이를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도, 이런저런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그때마다 저는 마음을 들볶았습니다. 남편은 2년 전,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 농부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엔, 불볕더위 속에서 땀 흘린 만큼 소득이 보장되지 않자, 제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그래, 건강하기만 하자. 그거면 됐다.’ 저는 스스로 자신을 위로하면서 마음 볶는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마음도 커피콩처럼 적당히 조절해서 잘 볶으면 향기가 날까요?(출처; 좋은생각, 곽현희)

 

과연, 마음 볶는 일도 조절이 가능할까요? 물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마음의 파도는 상관관계가 있게 마련이지만, 마음을 달달 볶는다고 해서 일이 쉽게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범사(凡事)란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함께 아우르는 말입니다. 즉,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우리는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 전서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