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사도신경 구절
이어서 조명해 볼 대목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아시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번 우리말 번역과 영문 번역 사이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구절이 영문 번역문에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was crucified, dead, and buried; He descended into hell,"
영문과 대조해 보면 "장사한 지 사흘 만에"라는 문구가 제대로 문맥을 따라 번역되지 못했으며, 특히 "He descended into hell" 곧 "지옥으로 내려가셨다"라는 말이 완전히 삭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한국의 기독교인은 유난히 성경의 일점일획도 고칠 수 없다고 하여 오래전에 번역돼 오류가 많은 성경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형편인데 문장 하나를 통째로 뺏다니 말입니다.
예수님이 지옥에 가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 않아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렇다 해도 그 문구 자체를 빼 버리고 얼버무렸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을 계기로 제가 평생 성경공부를 인도해 오면서 왜 일직이 사도신경을 공부하지 않았나 하는 자책을 했습니다. 그리고 1,600년 동안 계속되는 이 고귀한 신앙고백을 바르게 해석할 수 있을 때에만 우리의 신앙이 기본 위에 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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