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성경공부반...♡з/사도신경 12주

이해관계 앞에 무너지는 정의

예림의집 2020. 6. 24. 21:19

이해관계 앞에 무너지는 정의

 

신학자이며 정치사상가인 라인홀드 니버는 그의 유명한 저서 Moral Man and Immoral Society에서 개인은 아무리 악하다고 해도 이성과 양심이 작용해서 악해지는 데 한계가 있지만, 일단 집단이 형성되면 그 속에서는 이성과 양심이 작동하지 않아서 사악함이 끝 간 데 없이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즉 개개인은 큰 잘못을 저지르지 못하지만 그들이 모여 집단행동을 할 때는 무서운 과오를 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현대에 행해지고 있는 군중 시위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하게 합니다. 모든 군중 시위는 의로운 것인데 이따금 의롭지 못한 시위도 있을 수 있다는 게 아니라, 모든 시위가 위험한데 이따금 의로운 시위도 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존 캘빈은 인간은 비록 원죄 가운데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정의인지 알지만 그것을 실현할 때 이해관계가 개입되면 그 정의는 여지없이 무너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받은 고난은 세상의 정의라는 이름 아래 받은 고난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런 뜻에서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구절은 우리에게 세상의 정의에 대한 자각을 새롭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