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곧 본디오 빌라도이니
한때 유럽과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The Man Born to be King>이라는 라디오 드라마가 있습니다. 도로시 세이어즈라는 작가의 작품인데 마태복음 27장 11-26절까지의 이야기에서 빌라도의 아내가 빌라도에게 하는 말이 기록된 19절에 초점을 맞춰 각색했습니다. 이 구절을 볼까요? "총독이 재판석에 앉았을 때에 그의 아내가 사람을 보내어 이르되 저 옳은 사람에게 아무 상관도 하지 마옵소서 오늘 꿈에 내가 그 사람으로 인하여 애를 많이 태웠나이다 하더라."
드라마에서 빌라도의 아내는 수천수만의 사람들이 수백 가지 언어로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고 열두 번씩 외워 대는 꿈을 꾸다 놀라서 깨어납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그 불길한 꿈예기를 하고 예수를 놓아 줄 것을 당부하지만 빌라도는 그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녀의 꿈대로 오늘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구절이 담긴 사도신경이 세계의 수많은 사람의 입에서 수백 가지 언어로 외워지고 있다는 게 그 드라마의 내용입니다. 참으로 모골이 송연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어떤 분은 자신도 빌라도 같은 사람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당신도 "예수냐, 바라바냐?" 하는 갈림길에서 바라바를 선택한 그 군중의 한 사람이며 결국 빌라도와 같은 사람이 아닐까요? 예수 대신 세상의 즐거움과 욕심을 택하고, 사랑해야 할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우리도 매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는 빌라도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사도신경을 외울 때 본디오 빌라도라는 이름이 곧 나 자신이라는 고백을 함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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