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십일조
신명기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하나님이 '택하신 곳'에서 예배하라고 명합니다. 대다수 학자는 그곳에 후대의 솔로몬 성정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이 해석이 맞다면 비둘기 한 마리를 바치기 위해 북쪽 단 지역에서 솔로몬 성전까지 직선거리 180km 이상을 가야 하는 문제에 봉착합니다. 그런데 구약성경에는 복수의 성소아 제단이 존재했던 흔적이 발견됩니다.
첫째, 신명기에서 이미 성막 외 다른 제단들이 허용되었습니다(신명기 27:4-8; 33:19). 둘째, 신명기는 각 지방의 주요 성읍에서 제사장들이 활동했음을 보여 줍니다(신명기 17:8,9,12; 19:17; 21:5). 셋째, 구약성경 전방에 여호와의 여러 제단이 사용되었음을 알려 주는 기록이 있습니다(출애굽기 20:24-26; 레위기 26:31; 사무엘상 9:14; 19:3; 열왕기상 18:30; 19:10). 결국 중앙 예루살렘 성전의 관리를 받는 여러 지성전과 제단이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마지막 난제는 십일조 문제입니다. 대다수 학자가 신명기의 십일조는 민수기의 십일조와 별개인 '제2의 십일조'라고 생각합니다. 민수기에서 십일조는 레위인의 몫입니다. 그러나 신명기 12장의 십일조는 다른 성격으로 보입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두 종류의 십일조가 존재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당장 엄청난 양의 십일조를 성소에 가져다가 다 먹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신명기의 지침은 레위인에게 십일조를 넘기기 전에 그들과 십일조의 극히 일부를 먹으며 축제의 잔치를 벌이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구약의 십일조는 한 가지로, 그 용도는 레위인의 생활비, 성전(성막) 유지비, 구제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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