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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와 시험

예림의집 2020. 4. 27. 18:56

세례와 시험


마태복음 3:13-4:11


예수께서 갈릴리 요단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십니다(13절). 요한은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라고 묻습니다(14절).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것이 의를 이루는데 합당하니 허락하라고 하십니다(15절). 하나님의 의를 성취하시기 위해 친히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세례요한의 말과 같이 예수님께서는 불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고 심판을 행할 분이시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심으로 모든 의를 이루시기 위해 지극히 낮아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실 때에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임하는 중에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라고 하시며 하나님께서 친히 증인이 되시고 하나님의 아들 됨을 확증해 주셨습니다(16,17절). 이제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죄에서 구원할 사역을 시작하게 되셨음을 선포하시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인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을 알리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의를 이루는데 합당하다"라고 하셨습니다(15절).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일이란 그리스도인으로서 세계적인 저명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거나, 세계 각국으로 선교여행을 다니며 비전을 품는 일만을 결코 아닙니다. 지극히 낮은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높이시지 않으면 아무도 스스로 높아지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후에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십니다(4:1). 예수님께서 "성령에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가셨다"라는 것은 시험을 주관하는 분이 하나님이시며 마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십니다. 마치 의인 욥을 시험하기를 허락해 달라는 사탄의 요청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던 것을 생각나게 합니다(욥기 1:6-12).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의 광야 시험 기간을 '불순종' 함으로 실패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광야 시험을 '순종' 하심으로 승리하십니다.

이것은 선악 간의 싸움에서 실패한 첫째 아담의 모습과는 대비를 이루며, 둘째 아담이 되신 예수께서 선악 간의 싸움에서 승리하므로 모든 백성들에게 죄와 사망에서 해방시켜 주실 진정한 메시아임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친히 40일을 주야로 금식하신 후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십니다(2,3절). 그것은 생명의 근원이 떡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주권에 있음을 알게 하시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처럼 자신을 낮추시고 스스로 주리게 하시며 시험을 허락하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알게 하시기 위함입니다(신명기 8:3). 이스라엘의 광야 시험은 육신의 떡으로 인하여 실패하였습니다. 애굽에서 나오자마자 먹고 마시는 문제에서부터 불평하였고, 그것은 불순종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광야 시험은 생명의 주권이 육신의 떡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음을 마귀 앞에서 선포하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수한 육신의 문제들 앞에서, 과연 나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생명의 주권이 오직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증거할 수 있는지 돌아보며, 여전히 육신의 문제로 인해 믿음에서 넘어지는 나의 연약함을 회개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에게 시험받으실 때에 가장 먼저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라는 시험을 받습니다(3절).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라고 말씀하십니다(4절). 사람의 삶에 가장 기초적이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마귀가 시험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시험하신 것과 같이 오늘 나에게도 "떡에 관한 것"은 아주 기초적이면서 근원적인 문제입니다.

그러기에 사람들마다 평생 동안 더 많은 떡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인생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은 "더 많은 떡"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친히 증거하고 계십니다. 두 번째로 마귀는 예수님을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하나님의 아들 이어든 뛰어내리라고 합니다(5절). 그러면서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시편 91:11,12)라고 시편 말씀을 인용합니다.

마귀는 성경 말씀까지 인용하며, "증명"에 대한 시험을 합니다. 악한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지에 대한 증명을 해보라고 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없으면서도 폭넓은 성경 지식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라고 하시며 말씀으로 시험을 이기십니다(7절).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인들에게 혈기로 대적하는 것은 오히려 시험에서 실패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마귀가 지극히 높은 산으로 예수님을 이끌고 천하만국과 영광을 보여주며 마귀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라고 시험합니다(9절). 그러나 예수님은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라고 하시며 마귀를 물리치십니다(10절). 마귀가 보여주는 천하만국의 영광은 허상이며 물거품입니다.

마귀의 본질은 '거짓말'입니다. 천하의 모든 것, 그 영광까지도 하나님의 주권에 있지만 마귀는 마치 자신의 것인 것처럼 속이고 거짓말로 미혹합니다. 본질은 하나님을 경배하고 섬기는 데 있습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여시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습니다(요한계시록 3:7).


"주님, 지극히 낮은 데서부터 섬김이 시작되게 하옵소서. 사람의 삶의 모든 근원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며 그 주권에 하나님께 있음을 확신하며 세상의 것을 쫓아가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