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을 다닐 때..
의과대학을 다닐 때 나는 죽어가는 환자들을 여럿 돌봐 봤지만 내가 담당했던 환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을 본 것은 레지던트 4년 차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나는 죽음의 순간이 어떤 것일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의사 양반" 나이 지긋한 환자가 말을 건넸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었습니다. "내 손 좀 잡아 주겠소? 곧 예수님을 뵈로 갈 텐데 누군가 배웅해 줬으면 해요."
그날 밤 나는 이생과 다음 생을 구별해 주는 어떤 베일 같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내가 죽어가는 여인의 손을 잡았을 때, 그녀의 영혼이 육신을 떠나가면서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상쾌한 바람이 내 뺨을 스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라일락이나 감귤 같은 익숙한 향기를 맡았는데, 그녀의 영혼이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듯 베일이 점점 걷히면서 나는 향기였습니다.
첫 환자의 죽음을 경험한 이후 나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천국 문 앞까지 다가가 그들이 낙원에 이르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내가 죽어가는 사람의 손을 잡고 있을 때 하나님은 내가 천국 문 앞까지 다가가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다음 세계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이 천국 문 앞에 서서 다시 완전한 형상으로 변화된 그들을 반겨주시는 모습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현실을 뛰어넘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그것은 현실을 뛰어넘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나는 라일락이나 감귤 또는 신선한 향나무 향기나 갓 구워낸 빵 같은 냄새를 맡았는데 그 냄새는 이 세상 어떤 냄새보다도 향기로웠습니다.
때로는 내가 감당했던 환자가 이 세상을 떠났다가 다시 되돌아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당시 나는 하나님이 진짜 존재하는 분이라는 것도 믿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그분은 내가 천국 문 앞까지 다가가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나의 경험에 공통점은 그 광경과 소리와 향기가 지금까지 내가 느껴본 어떤 것보다 강렬했다는 것입니다. 천국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경험하는 그 어떤 것보다 실재적이며, 그곳에서 느끼는 평안과 기쁨과 사랑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곁을 지키고 있으면서 나는 머릿속으로 지금까지 죽어간 환자들을 떠올렸습니다. 그 순간 나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한 기쁨이 그를 기다리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아직 그가 떠나는 것을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주치의로서 그의 생명을 며칠 더 연장시킬 수도 있었고, 아니면 그를 떠나보낼 수도 있었습니다. 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나는 깊이 고뇌했습니다. 이 환자는 바로 내 아버지이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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