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죽음에이르는7가지죄

무관심과 감사가 없는 삶

예림의집 2019. 11. 23. 16:09

무관심과 감사가 없는 삶


탐식에 빠진 사람들이 보이는 대표적인 특징은, 특유의 무관심한 태도와 감사가 없는 삶입니다. 식탁은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과 인생, 우정, 자연, 예술 등 삶의 아름다움과 희로애락을 나누며 하나님 안에서 관계를 배양하는 훌륭한 교실이요 정원입니다. 이와 같은 나눔과 교제야말로 인간의 삶을 성숙시키고 윤택하게 하는, 놓쳐서는 안 될 요리인 셈입니다.

그런데 음식 자체에만 탐닉하는 탐식자들의 식탁에서는 이런 요리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신약 성경을 보면 음식이 사랑과 돌봄, 나눔 등과 연관되어 있는 사례가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고,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으며, 세리나 창녀와 같은 비천한 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초기 교인들도 모일 때마다 함께 떡을 떼는 삶이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식탁은 이처럼 음식을 중심으로 좀 더 고차원적인 삶, 즉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섬기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공간, 서로 하나 됨을 이루고 하나님이 주신 구원을 축하하고 함께 누릴 수 있는 풍성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탐식하는 자는 이와 같은 음식 이외의 가치에 철저히 무감각하고 무관심합니다.

또한 음식은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 세계의 다양한 요소 및 제반 관계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식탁이야말로 그런 모든 것들에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우리 식탁에 놓이는 음식은 단순히 생존만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음식을 대할 때 오감을 통해 맛을 음미하고, 냄새를 맡고, 아름다운 색깔에 감탄하며 즐길 수 있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식탁에 놓이는 채소들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를 담고 있는 하나님의 놀라운 선물이며, 땀 흘려 경작하고 수확한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탐식자는 음식과 관련된 그 모든 소중한 환경들과 그것을 주신 하나님, 그리고 사람들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습니다. 오로지 눈앞에 있는 음식으로 자기 배를 채우고 만족시키는 일에 집중할 뿐입니다 자기만족에의 탐닉은 감사의 적이며, 반대로 자기 제어와 훈련은 우리를 감사의 길로 인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