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목회신학

자신을 초월함으로써..

예림의집 2019. 10. 15. 18:41

자신을 초월함으로써..


둘째, 바울은 자신을 초월함으로써 그리스도만을 존귀케 하는 복음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바울이 로마 옥중에서도 쉬지 않고 복음을 전할 때 로마 교회 지도자들 중에는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비난하는 율법주의자들이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바울의 선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자기들의 지위, 명성, 인기가 떨어질까 봐 질투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언제나 빛이 있는 곳에는 그늘이 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런 지도자들에 대해 바울이 취한 태도는 실로 놀랍고 위대합니다. 그는 자기 자신의 모든 이해와 감정을 초월하여 경쟁자들이 어떤 말을 하든 어떤 모략을 하든 관계없이 주님의 복음이 전파되는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같은 기독교 지도자들의 질투와 분쟁을 초월했습니다. 바울은 그들을 비난하지도 않았고, 보복하려는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현대 교회 목회자들이 재워야 할 귀한 교훈이 있습니다. 바울은 사적인 투기심이나 분쟁 같은 개인감정을 초월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는 한 누가 명예와 칭찬을 받은 그것은 상관할 바가 아닙니다. 다만 바울의 관심은 오직 복음 전도에만 있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바울의 입장이었다면 어떤 태도를 취했을까요? 소위 보수파는 진보파를, 진보파는 보수파를 비난하고 헐뜯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남이 잘 되는 것, 성공하는 것을 기뻐하고 칭찬하고 배우려는데 인색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그런 것을 초월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잊고 언제나 그리스도와 복음만을 생각했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명예나 성공보다 복음이 온 세계에 확산되어 그리스도의 이름이 높임을 받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고로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나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만을 전한다!"라고 했습니다.

목회자는 자신을 초월하지 않고서는 그리스도만을 존귀케 할 수가 없습니다. 한때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 때 많은 군중이 모여들었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선생님, 당신이 소개한 예수란 사람이 세례를 베푸니 많은 군중들이 그에게로 나아가더이다." 하고 보고했습니다. 이 보고를 들은 세례 요한의 대답은 "그는 흥하여야 되겠고 나는 쇠해야 하리라"(요한복음 3:30). 이렇게 자기를 초월하지 못하고서는 그리스도의 참 제자가 되기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어떤 경우에든지 사사로운 감정을 초월했습니다. 그는 빌립보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외모로 하나, 참으로 하나, 무슨 방도로 하든지 그리스도라면 나는 기뻐하노라!"라고 했습니다. 누가 어떻게 하든 그 방법에 문제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바울의 관심이었습니다. 이것이 바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놀라운 지도자 상입니다. 자아 초월이란 예수님의 말씀대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를 버리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이 헌신자가 걸어가야 할 참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