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목회신학

생사를 초월한 바울의 절대적 헌신

예림의집 2019. 4. 12. 18:15

생사를 초월한 바울의 절대적 헌신


이때부터 바울은 과거의 자랑하던 모든 것을 해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빌립보서 3:7,8). 바울이 이렇게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지금까지의 자랑하던 모든 것이 다 헛된 것이요, 소용없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과거의 자랑들이 어느 하나 자기 영혼 구원에는 한품의 가치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과거의 나의 모든 자랑을 분토와 같이 여긴다."라고 고백합니다. 오직 십자가 외에는 자랑할 것도, 필요한 것이 없어졌습니다.

그 후 그는 세상의 출세, 권세, 부귀를 한 몸에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을 분토같이 버리고 천막을 수리하며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천대와 멸시, 오해와 핍박을 받으며, 그리스도의 종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자랑하면서 복음 전파에만 헌신하여 여생을 보냈습니다. 그러면 그토록 그의 사상의 전환과 신앙의 개종과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동기가 무엇이며, 전의 플러스가 오늘의 마이너스로 바뀐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렇게도 열렬한 유대교 신봉자가, 기독교 박해의 선봉자가 복음 전도자로 자리를 바꾸게 한 힘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기가 체험한 예수를 얻기 위함입니다. 이 사실을 바울은 "내가 모든 것을 해로 여기고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너무도 고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그 이유를 고백했습니다.

이 고백은 바울의 과거 생애의 총 결산이었습니다. 자기의 타고난 특권, 자기가 성취한 모든 소유는 다 의미를 잃었습니다. 그 대신 그는 썩지 않는 보화를 얻었습니다. 이 보화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최고의 가치입니다. 잠언 1:7에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했고, 파스칼은 "하나님을 못하는 지식은 다 무익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최고의 지식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고 그에게 헌신함으로 모든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얼마만큼의 재물, 학문, 로마의 시민권, 모든 공적과 특권을 박탈당하고 압수 당하고 이제는 로마 감옥에서 죽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보화를 얻었습니다. 라이트우드는 이 사실에 대해서 "바울이 전에 귀히 여기는 바리새식 율법주의는 식탁에서 내버려진 찌꺼기들과 같은 것입니다. 이 찌꺼기 들은 개들(율법주의자)에게는 좋아 보일지 모르나 바울에게는 방해물이 되고 말았다."라고 논평했습니다.

Charles R. Erdman은 이 부분에 대해서 이런 예화를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보화를 많이 쌓아 두고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그는 그 보화를 숭배했고 무상의 기쁨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보화보다 더 값진 보화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는 자기의 보화를 다 팔아서 새것을 샀다고 했고, 요한 칼빈도 "무서운 풍랑을 만난 배는 배 안에 실은 많은 금은보화가 귀하기는 하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바다에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의 생명이 금은보화 보다 훨씬 더 귀하기 때문입니다."라는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바울의 삶의 철학과 방법은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손해 보다 이익이 훨씬 더 크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세상의 모든 것을 잃었으나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그리스도를 얻었습니다(마태복음 16:26; 시편 73:25). 바울은 세상의 모든 영화를 주고 그리스도를 샀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재물과 권력을 얻으려고 자기 생명까지 버리는 자도 있으나 바울은 자기가 얻었던 온갖 것을 지불하고 예수를 소유한 것입니다. 우리도 그리스도를 진정 얻으려면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마태복음 13:44-46).

앗씨시의 성 프랜시스는 부유한 상인의 장자로 태어났습니다. 그가 그리스도를 믿은 후 청빈, 성경, 복종의 생활을 함으로 가문으로부터 핍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라도 그리스도를 버리면 프랜시스 가문의 막대한 재산을 유산으로 받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모든 권리와 박탈당한다."라는 재판장의 판결에 프랜시스는 조금도 주저 없이 그 많은 유산의 상속을 포기하고, 다만 한 손에 성경책을 들고서 무너진 교회당을 올라갔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를 얻은 그는 마침내 세계의 성자로 추앙을 받았고, 온 이태리를 변화시키는 큰 역사를 일으켰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세, 바울, 베드로, 야고보 등 모든 헌신자가 다 이 길을 걸었습니다. 더 큰 것을 얻기 위하여 하나를 버리는 사람은 누구나 위대합니다. 고로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위항 ㅕ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을 것이요, 얻고자 하는 자는 잃는다."라는 역설적인 교훈을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