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적 생명과 영적 생명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요한복음 12:25). 이 말씀을 헬라어 원문으로 보면, 처음에 나오는 생명은 낮은 차원에서 생명인 혼적인 생명이고, 그다음에 나오는 생명은 영적인 생명 즉 거듭남으로 하나님이 주신 신적인 생명임을 의미합니다.
오늘날의 교인들은 "어떻게 하면 죄로부터 승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만 관심이 있을 뿐 승리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차원의 십자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로부터의 승리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실제적인 삶과 행위를 주관하는 생명에 관해 질문해야 합니다. 자연적인 생명은 영적인 영역에서 영향력도 발휘할 수 없고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생명력도 주지 못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많은 노력과 열심에도 불구하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들은 죄에 대한 승리는 알고 있지만, 자연인으로서의 생명으로만 살아갑니다. 또한 본성적이고 자연적인 생명력으로 봉사하고, 지성과 감정과 의지의 모든 기능 역시 본성적인 생명력을 통해 사용합니다. 물론 우리의 감정이나 지성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것이 죄가 될 수는 없지만, 그 결과로 나타난 우리의 삶은 우리 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생명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옛사람의 생명으로부터 온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이 주신 새 생명이 아닌 본성적인 생명을 의지해서 살아갈 때, 그들은 영적인 적을 이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어둠의 세력과의 싸움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영적인 싸움은 자연인의 혈과 육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대적은 초자연적인 존재이므로 그들을 대적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에게도 영적인 능력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