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죽음에이르는7가지죄

나누기

예림의집 2019. 9. 4. 21:40

나누기


삶을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나누기 위함입니다. "내 것"을 줄이고 떼어서 어려운 이웃의 몫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나눔이라는 적극적 행위는 탐욕에 대항하는 탁월한 방편입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움켜진 손을 펴고 주머니를 연다는 것은 자신이 물질에 사로잡힌 노예가 아님을 나타내는 표시입니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는 탐욕과 대조되는 덕을 '관대함'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도 탐욕에 대한 처방으로 자기에게 소중한 것을 필요한 자에게 주는 관대함을 제안하셨습니다. 누가복음을 보면 한 바리새인이 손을 씻지 않고 식사하는 예수님을 비난하는데, 예수님은 겉을 깨끗하게 하는 것보다 마음속의 더러운 '악독'과 '탐욕'을 씻으라고 권하시면서 음식으로 가난한 자들을 구제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누가복음 11:37-41) 남을 위해 자기 것을 떼어 내는 것은 탐욕으로부터 자신을 떼어 내는 행위임을 시사한 것입니다.

그런데 잉여뿐이 아니라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귀중한 것을 떼어 놓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이런 행위야말로 재물욕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지를 가늠하게 하는 주요한 표지입니다.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난 후 자신의 삶을 돌이키는 표시로 소유의 절반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구제하고, 토색한 것이 있으면 그것의 네 배를 갚겠다고 예수님께 약속했습니다(누가복음 19:8). 이것은 영생의 길을 묻기 위해 예수님께 찾아온 부자 청년의 모습과 극명하게 대조됩니다. 부자 청년은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에게 먼저 나눠 주고 그분을 좇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을 듣자 근심에 빠진 얼굴로 결국 돌아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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