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 십일조
노날드 사이더는 현대인들도 일상에서 '누진 십일조'를 실천함으로써 좀 더 많은 소유를 나눌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누진 십일조란,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 소득의 액수를 정하고, 그 액수를 넘어서는 잉여 소득에 관해서는 소득이 증가하는 범위마다 헌금의 비율을 높여(예를 들어 해당 소득의 20% 혹은 30%) 누진율을 적용한 더 많은 십일조를 드리는 것입니다. 신자는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 노후 적립금 등으로 사용할 소득 이외의 잉여 소득은 가능한 가난한 이들과 나누려고 애써야 합니다. 존 웨슬리는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설교한 바 있습니다. "할 수 있는 한 많이 벌고, 할 수 있는 대로 많이 저축하라. 그리고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나누어 주라."
잠언 기자는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라"(잠언 3:27)고 권고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이ㅔ게 언제 선을 베풀 힘이 주어질까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것은 자신이 '나눌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시점보다 한 단계 더 이른 시점부터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탐욕에 훨씬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손에 자그마한 것이라도 있으면 바로 떼어 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어려운 형제가 아쉬운 말을 하거나 도움을 바라는 눈빛을 보이면, "내일 주겠노라!"(잠언 3:28)라고 하지 말고 조금일지라도 즉시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나눔은 버리는 행위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쌓는 행위입니다.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으로, 하나님이 그의 선행을 갚으신다(잠언 18:17)고 잠언은 교훈합니다. "흩어 구제하여도 더욱 부하게 되는 일이 있나니"(잠언 11:24). 놀랍게도, 손에 움켜쥔다고 해서 부가 쌓이는 것이 아니고, 구제하고 나누어도 오히려 더 쌓이고 부요해지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자가 배우고 익혀야 할, 탐욕을 이기는 역설적인 진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탐욕은 끊임없이 소유하고 축적함으로써 인간의 근원적인 필요와 욕망을 충족시키도록 인도하지만, 성경은 그와 정반대로 급진적 방식으로 그 필요를 궁극적이고 완전하게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궁극적 필요는 바로 하나님 안에 있는 '생명'임을 반듯이 기억해야 합니다.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누가복음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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