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생활 방식
그렇다면 자족하는 삶을 위한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바로 삶의 규모를 줄이고 단순화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생활 방식(simple lifestyle)"이란, 만족의 기준을 소유에 두기 보다 삶의 규모를 축소하고 생활 방식 자체를 재편함으로써 적은 소유로 살아가는 데 만족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1974년 복음주의 교회들과 지도자들이 스위스 로잔에 모여 고심한 끝에 성경적인 생활 방식으로 제안한 것입니다.
이들은 지구촌 한편에 수많은 사람들이 기아와 빈곤으로 죽어가는 현실에서 서구의 그리스도인이 풍요한 생활에 젖어 살고 있는 모습을 반성하며, "단순한 생활 방식"을 통해 전도와 구제에 힘쓰는 복음주의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마음을 모았습니다. 이는 복음 전도와 구제를 위해 제안된 것이지만, 신자들이 적게 소유하면서도 풍요롭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생활 규모를 단순화하면 많은 소유가 필요 없어 삶이 가벼워지고 물질에 대한 욕심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단순한 생활 방식은,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고 그 외의 것은 줄이는 것입니다. 로날드 사이더는 의식주와 관련된 것을 "필수품", "있으면 유용한 것", "없어도 되는 것", "사치품"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그리고 필수품 이외의 것들은 '잉여 소유물'로 취급하고, 단지 생활을 좀 더 편하게 만들어 주는 이와 같은 물건들을 계속 줄여 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장은 매우 급진적으로 들리지만, 이미 200여 년 전 영국의 웨슬리도 당시 신자들에게 이 점을 누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재물을 많이 소유한 사람뿐 아니라 생활의 편의품 이상을 소유하는 사람도 부자에 속하며 단순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편의품조차도 줄이는 삶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것만 있으면 만족하고, 편의품을 소유하려고 삶의 기운을 낭비하지 말도록 촉구했습니다.
리처드 포스터는 이런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원칙을 제시합니다. 어떤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하나님이 이것을 기뻐하실까?'를 묻는 것입니다. 집을 구하고 차를 바꿀 때 '그 정도는 구입할 능력이 있어!'라는 생각으로 구입한다면 욕심에 따른 결정일 가능성이 높지만, '하나님이 이것을 기뻐하고 좋아하실까?'하고 고민 끝에 구입한다면 그 반대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신자들은 사소한 것을 보비할 때도 늘 신중해야 합니다. 이런 태도와 의식을 몸에 익히면 생활 규모를 상당히 단순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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