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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순간'까지 함께할 '유일한 책'

예림의집 2019. 1. 28. 18:13

''최후 순간'까지 함께할 '유일한 책'


빈곤은 내 삶에 오래도록 결핍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당신 술은 사 드셔도 아들 책은 사 주신 적이 없습니다. 집에 책이라곤 단 한 권도 없었습니다. 내 기억 속 초등학생 시절의 책은, 학교에서 읽은 '한국의 위인'전집 중 한 권이었을 을지문덕 장군 이야기입니다. 무척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 때는 무슨 책을 읽었는지 기억에 남아 있는 게 전혀 없습니다. 연애편지는 수없이 썼지만,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펼쳐드는 교과서 외에는 책을 읽은 기억이 없습니다.

고등학생 시절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제법 시집도 읽고 소설도 몇 권 읽은 것 같은데, 스스로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고달픈 삶은 도무지 내게 책을 가까이할 틈을 주지 않았습니다. 성장기의 내게 책이란 '가까이하기엔 먼 당신'이었습니다. 책 읽기 대신 놀기에 바빴고, 놀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내겐 책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서 삶을 보았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발견했다. 내 발로 교회에 간 것도 사람이 좋아서였습니다.

교회 다니는 아이들은 하나같이 빈손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항상 성경책이 들려 있었습니다. 그들의 손에는 항상 성경책이 들려 있었습니다. 말씀을 들으려 말씀을 들고 다녔습니다. 내가 본 바로는, 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경전이 있어도 들고 다니지 않습니다. 마음에 새기기만 하면 된다는 태도일까요? 그들은 자신의 견해를 경전처럼 임의로, 주관적으로 사용합니다. 주관화된 경전, 혹은 경전의 주관화인 셈입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경전의 절대성을 믿습니다. 성경책은 내게 그것을 알게 했습니다.

신앙생활을 한 뒤로 어디를 가든지 내가 가장 먼저 챙기는 물건은 성경책입니다. 이제 성경책이 없는 가방은 허전합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주일에만 들고 다녔는데, 대학생 시적 성경 묵상 훈련을 받은 뒤로부터 전공서적보다 성경책을 먼저 챙겼습니다. 이제는 교회 갈 때만이 아니라 어디를 가든지 늘 챙겨 다닙니다. 주일 하루 만이 아니라 언제든 지니고 다니는 필수 상비품이 되었습니다.

지니고 다닐 뿐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 경전을 통해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려고 무던 애를 쓰곤 합니다. 말씀이 없으면 하나님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곳에 언제나 말씀이 임합니다. 기독교만은 유례없이 언제나 경전을 가까이 지니고 다니라고 가르쳐 왔습니다. 오죽하면 "손목에 묶고" 다니라고까지 했을까요(신명기 8:6, 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