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장'의 역할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요한복음 2:8).
그리스 사람들의 공식적인 연회에는 대부분 '연회장'(symposiarch)이 있었는데, 그는 손님으로 연회에 참석했다가 그 연회의 진행을 맡은 사람입니다. 그는 주문을 받고, 손님들 사이에 활기가 유지되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손님들을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고, 어느 정도의 비율로 술에 물을 섞어야 할지를 결정하고, 각각의 손님들이 얼마나 마실지 파악하는 것이 그의 주요 임무이자 그에게 맡겨진 책임이었습니다.
로마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책임을 맡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를 렉스 컨비비(rex convivii) 또는 아르비터 비벤디(arbiter bibendi)라고 불렀습니다. 본문에 '연회장'으로 번역된 헬라어 '아르키트라클로느스'도 그와 같은 종류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자들은 그러한 설명을 거부합니다. 그들은 '아르키트리클리노스'는 손님이 아니라 연회를 진행하기 위해 고용된 종이며, 자신의 일을 위해 다른 종들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졌고, 종들이 맡겨진 일을 잘하도록 살피는 일을 맡았다고 주장합니다.
또 심포지사크(연회장)가 행했던 것과 같은 직무를 수행했는데, 그 직무들 중의 하나는 손님에게 술을 나누어 주기 전에 먼저 맛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킨 기적을 베푸신 후 종들에게 포도주의 일부를 연회장에게 가져가라고 지시하셨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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