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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을 벗은 얼굴로..

예림의집 2018. 11. 2. 09:39

수건을 벗은 얼굴로..


수건을 벗은 얼굴로 소크라테스와 함께 사는 이는 분명 지혜로운 자로 변화될 것이고, 아리스테이데스와 함께 사는 이는 공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성 프란시스코와 지낸 이는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으로, 사보나롤라와 함께한 이는 강력한 개혁자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온 이는 반드시 그리스도와 같은 사람, 즉,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된 삶을 살게 됩니다. 실제로 예수님과 함께 지낸 이들은 예수님처럼 변화되었습니다. 

바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더 놀라운 일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벌어졌습니다. 즉 영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거칠고 별 볼 일 없는 몇몇 사람들이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제자로 부름받은 것입니다. 변화는 즉시 시작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제자들은 어제와는 조금씩 다른 존재로 변해갔습니다. 처음에는 그들 안에 희미하게나마 예수님의 성품이 스며들기 시작하더니 가끔씩 그들은 예수님 곁이 아니었다면 하지 못했을 행동을 하고 말하지 못했을 말을 하곤 했습니다. 

서서히 예수님의 삶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제자들의 본성은 그분 앞에서 앞도 되고, 녹아내리고, 종속되고, 거룩케 되었습니다. 그들의 태도는 부드러워졌고, 입술의 말은 온유해졌으며, 이타적인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을 맞이한 제비와 같이, 봄 햇살을 받은 꽃봉오리와 같이, 그들 안에서 목말라하던 인간성이 풍성한 삶으로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제자들은 자신이 주님처럼 여러 곳을 다니면서 선한 일을 행하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계속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구도 그들에게 예수님처럼 하라고 명령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렇게 되었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을 지켜본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소곤거렸습니다. "저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었잖아." 가난한 어부들이 예수님을 연상케 하는 이들이 되다니! 전무후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거듭남이 가져오는 위대한 승리이자 형용할 수 없는 신비가 아니겠습니까? 하루살이와 같은 존재가 세상에 하나님을 보여줄 수 있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