ε♡з예림의집으로ε♡з/예림가족 이야기

거실..

예림의집 2018. 9. 21. 08:42

거실..

  

그다음에 우리는 거실로 들어갔습니다. 이 방은 좀 더 친근하고 안락한 곳입니다. 나는 이 방을 좋아했습니다. 벽난로, 푹신푹신한 의자들, 책장, 소파가 있는 이 방은 매우 아늑했습니다. 그분 역시 만족하신 듯이 보였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여기는 정말 좋은 방이구나. 이 방에 자주 오도록 하자. 은밀하고 조용하니 우리가 대화하며 함께 교제를 나눌 수 있겠구나." 갓난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히 나는 감격에 잠겼습니다. 그리스도와 단둘이 친밀한 교제를 나누는 것보다 더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은 약속하셨습니다. "내가 매일 아침 일찌감치 여기에 올 테니 나와 함께 일과를 시작하자꾸나." 그래서 나는 아침마다 아래층 거실로 내려갔고, 그분은 책장에서 성경을 꺼내 주셨습니다. 그분이 성경을 펴시면 우리는 함께 읽었습니다. 그분은 내게 성격에 기록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진리들을 펼쳐 보여 주셨습니다. 나를 위해 그분이 행하신 모든 일과 장차 이루실 것들을 듣는 동안 내 마음에는 기쁨과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정말 놀라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분은 성경과 자신의 성령을 통하여 내게 말씀하시고 나는 기도로써 응답했습니다. 이 같은 인격적인 대화로 경건의 시간을 보내면서 우리의 우정은 깊어 갔습니다. 

그러나 차츰차츰 여러 가지 책임 맡은 일들에 시달리다 보니, 이 시간이 짧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왜인지는 몰랐습니다. 어쨌든 너무 바쁘기 때문에 그리스도와 함께 규칙적으로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그것은 고의적인 일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일이 그렇게 되었을 따름입니다. 시간이 줄어들다 못해, 때때로 거르는 날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학교에서 시험을 보았고, 또 어떤 때는 다른 급한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대화하는 경건의 시간은 번번이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이틀씩 연속적으로 빼먹거나 그 이상도 거르곤 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중요한 약속 때문에 황급히 계단을 뛰어 내려가던 때를 기억합니다. 거실을 지나치다 보니 방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안을 들여다보니 벽난로에 불이 지펴져 있고 주님이 앉아 계신 것이 보였습니다. 갑자기 당황해서 나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저분은 나의 손님이시다. 내가 저분을 내 마음에 모셔들이지 않았던가! 저분은 나와 함께 살기 위해 나의 구원자요 친구로 오셨는데, 내가 저분을 무시해 버리고 있구나." 나는 발길을 돌려 머뭇거리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시선을 아래로 떨군 채 말했습니다. "주님, 죄송합니다! 아침마다 주님은 늘 여기에 오셨습니까?" "그럼"하고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너를 만나기 위해 매일 아침 여기에 오겠다고 말하지 않았니." 그 말씀에 나는 더욱 부끄러워졌습니다. 그분은 내가 불성실했음에도 불구하고 늘 신실하셨습니다. 나는 그분께 용서를 구했고, 그분은 우리가 잘못을 시인하고 올바로 살겠다고 결심하면 늘 그렇게 하시듯이 즉시 나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잘못된 것은 이것이다. 너는 이제껏 경건의 시간이나 성경 연구나 기도 시간을 너 자신의 영적 성장에 필요한 수단으로만 생각해 왔다. 그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 시간이 나에게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잊고 있구나."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을 기억하거라. 나는 막대한 값을 치르고서 너를 구속했고, 너와 교제하는 것을 귀하게 생각한단다. 네가 내 얼굴을 쳐다보기만 해도 내 마음이 따스해지지. 자, 이제는 나를 위해서라도 이 시간을 소홀히 여기지 말아라. 네가 나와 함께 있고 싶거든 그렇지 않든, 나는 항상 너와 함께 있기 원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도록 해라. 내가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이지!" 

당신도 알다시피 그리스도께서 나와 교제하기를 원하시고, 나를 사랑하시고, 나와 함께 있기를 원하시고, 나를 기다리신다는 그러한 진리가 다름 어떤 사실보다도 하나님과의 경건의 시간을 변화시키는데 커다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스도 혼자서 당신의 거실에서 기다리게 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시간과 장소를 찾아 말씀과 기도로써 그분과 더불어 교제를 나누도록 하십시오.


'ε♡з예림의집으로ε♡з > 예림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락실..  (0) 2018.09.23
작업실..  (0) 2018.09.22
주방...   (0) 2018.09.20
서재...  (0) 2018.09.19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영접하는 인간의 마음을 거처로 삼으십니다.  (0) 2018.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