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성취해 나가는 '대화'
어떤 사람이 자기 집을 설계할 고용했습니다. 의뢰인은 건축가가 제시한 설계도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몇 가지 수정 사항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그 업자는 자신이 건축가이고 의뢰인보다 건축 설계에 관해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로 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없자는 그 일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그의 이 같은 태도가 바로 '독백'의 사례입니다. 건축가는 상대편, 즉 설계를 요구한의뢰인에게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단지 자신의 '존재론적 염려' 때문에 마음이 불안해졋고, 그래서 방어기제를 내세웠으며, 의로인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고, 의뢰인을 적대적으로 대해야겠다는 엇나간 목적을 갖게 된 것입니다. 확실히 두 사람의 뜻이 교차되는 지점은 없엇습니다.
그러자 의뢰인은 뒤 번째 건축업자에게 설계를 맡겼습니다. 새로운 설계도가 나왔고 이번에도 의뢰인은 몇 가지 수정 사항을 요청했습니다. 이 건축가는 의뢰인의 말을 듣고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상의하면서 좀 더 연구하고 의논한 끝에 새로운 설계도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의뢰인도 새로운 설계도에 만족했고, 그 설계도에 따라 건물을 무사히 지을 수 있었습니다. 건축가는 의뢰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설계한 집 중에서 가장 멋집니다. 집주인과 제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준비한 게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이것이 바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어떤 목적을 성취해 나가는 '대화'입니다.
의로인과 건축가는 둘 다 인간이므로 모두 '존재론적 염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염려가 말과 이미지에 반영되기도 하고, 불안감과 방어기제로 나타나기도 하며, 그 때문에 부정적인 목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두 가지 사례에 차이가 있다면, 두 번째 건축가는 첫 번째 건축가와 달리 의뢰인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점입니다. 의뢰인은 건축가에게 자신이 바라는 점을 거리낌 없이 말했습니다. 이 건축가도 의뢰인에게 건축가로서 자신의 견해를 밝혔는데, 자기가 건축 분야의 전문가였지만, 더 좋은 집을 짓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에는 의뢰인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고 배려하면서 결국에는 만족스러운 집도 짓고 좋은 인간관계도 맺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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