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처럼 음악처럼.
비가 내라고 음악이 흐르면 나는 당신을 생각해요.
우리의 사랑은 비와 함께 시작됬죠.
왜 우산을 안 씌워 주냐고 화를 내던 당신.
어리둥절 당신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던 나.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 주는게 당연한거 아니냐고 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나를 향한 사랑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당신.
당신에게 우리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 보자고 하던 그날도
오늘 처럼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흘렀었죠.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늦은 사랑은
이렇게, 이렇게 영글어 가고 있네요.
나는 오늘도 당신을 생각하며
내리는 비 속으로 내 몸을 던져버려요.
아, 사랑하는 그대여!
이 비처럼 나를 적셔주오.
흐르는 음악처럼 나 마음을 감싸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