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사랑초 당신

비 내리는 밤

예림의집 2017. 6. 24. 23:28

비 내리는 밤


책을 읽다 문뜩,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후두둑... 후두둑...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본다.

한 호흡 크게

비냄새가 난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새색시 처럼,

어찌나 반가운 비.

밤새 내려 주면 좋으련만.

그래,

거북등 되어버린

밭이랑 논이랑 듬뿍 적셔줬으면...

나는 비오는 밤이 좋다.

내 혼탁한 마음 씻어주듯,

엉켜있는 실타래를 풀어주듯,

이 비가 다 내라고 나면,

나도 조금은 

깨끗해 질 수 있을 것만 같은....

후두둑.... 후두둑....

빗소리가 즐겁다.

내 마음속에도

비 내리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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