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총신신대원/교의신학

제 2장 성령선물

예림의집 2013. 10. 10. 15:31

 

제 2장 성령선물

 

나무 하나하나를 살피기 전에 먼저 숲 전체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듯, 성령은사론을 다루기 전에 먼저 신약의 성령론을 전체적으로 훑어볼 필요가 있다. 신약성경은 성령을 어떤 관점에서 어떤 주제로 가치고 있는가? 이것은 여러 각도에서 고찰할 수 있으나, 여기서는 성령은사론과 직결된 접근방법을 채택하였다. 우선 성구사전을 펴서 신약의 ‘성령’란을 대충 훑어보라. 그러면 어떤 패턴이 잡혀질 것이다. 즉 ‘성령’이란 단어의 분포도가 신약 후반부에 쏠려 있음을 얼른 볼 수 있다. 약 80퍼센트가 사도행전과 서신서와 계시록에 나오고, 나머지 십여 퍼센트만이 복음서에 나온다.

그러나 ‘성령’이란 단어의 분포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신약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중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성령의 현재적 사역을 놓고 볼 때 전반부(복음서)의 중점은 예수님 자신과 그의 활동에 있다. 즉 성령께서 예수님에게 집중적으로 역사하셨고, 제자들에게는 미래에 받을 선물, 즉 약속의 문제로 나타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후반부(사도행전과 서신서)의 중점은 교회와 신자들에게 있다.

이러한 패턴을 볼 때 다음과 같은 핵심적 질문이 제기된다. 신약 전·후반부의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성령의 현재적 사역에 있어서 역점의 결정적 전환(예수님-교회와 신자들)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오순절 사건이다. 즉 오순절 사건을 계기로 이런 전환이 있었다는 것이다. 오순절 사건(Pentecost)은 약칭 성령세례, 성령강림 혹은 성령선물 등으로 불려진다.

성령사역의 중점이 오순절 사건을 계기로 전환되었다면, 성령사역 이해에 있어서 신약성경이 제시하는 기본 관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드라마틱한 역사적 관점이다. 신약이 성령사역에 관해 말한 것을 종합해 보면, 이 오순절 사건을 중점으로 하여 그것을 내다보거나 되돌아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요컨대 신약의 성령론은 오순절 사건을 축(Pivot)으로 하여 돌고 있는 것이다(여기서 오순절 사건은 그리스도의 죽음 및 부활과 직결됨). 따라서 우리가 고찰해야 할 것은 오순절 사건의 역사적 의의인 것이다. 즉 성령성물(성령세례)이 의의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두 기둥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두 기둥은 1. 오순절과 그리스도, 2. 오순절과 교회이다. 여기서 오순절과 교회를 다루려면 반드시 개개신자의 경험도 빼놓을 수 없으므로, 2. 오순절과 개개신자의 경험도 아울러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