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만의 특징-자기 기만
교만한 사람은 스스로를 무척 대단하게 여기며 자랑스러워하는데, 실제로 탁월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그레고리우스는 교만에는 네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사실이 그렇지 않음에도 자신이 무언가를갖고 있다고 우쭐거리는 것, 즉 스스로를 속이는 자기 기만적 성격이라고 말했다. 또한 칼뱅은 타락한 인간에게는 교만으로 인해 본성적으로 자신을 속이는 성햐이 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따금 착한 행동을 할 때 자신이 정말 선하다고 믿어 버린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이와 같은 습관적인 자기 기만적 성향에 젖어 있고, 그렇게 의식하지도 못하는 사이 자신의 선함과 탁월함을 기정사실화한다.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간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는 인간의 이런 모습을 잘 보여준다(눅 18:9-14). 바리새인은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11-12절)." 바리새인은 자신이 율법에 따라 행동하기 원하고 또 그렇게 살고 있기에 스스로 의롭다고 믿었다. 하지만 실제로 하나님은 그를 의롭게 여기지 않으셨다.
임상심리학자인 솔로몬 쉼멜은 한 내담자에 관한 일화를 들려준다. 내담자는 동료가 자기를 제치고 먼저 승진하자 마음이 쓰라리고 분노가 치밀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지경에 일러 고통을 호소하며 찾아왔다. 쉼멜은 내담자에게 왜 자신이 그 동료보다 먼저 승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물었고, 그 내담자는 자신이 부서에서 가장 지적이고 유능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쉼멜은 그 말을 듣고 그것이 사실인지 내담자와 함께 꼼꼼히 분석해 나갔고, 내담자는 그 작업이 끝날 때 즈음 실제로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지적으로 탁월하거나 유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분노로 꽉 막힌 마음은 어느새 조금식 풀려 갔다. 자신의 분노가 정당하지 않음을 깨달아기 때문이다. 쉼멜은 사실과 다르게 스스로를 탁월하다고 생각하는 자기 기만, 즉 교만이 그 문제의 원인이었다고 진단한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이 파당을 짓고 자기 지도자와 자기 은사를 자랑하며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것을 보고, 그들 안에 있는 자기 기만을 엄중히 질책했다.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고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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