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지성인들의 사도: 알렉산드리아인들
성경을 라틴 불가타(Vulgate)판으로 번역한 인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제롬Jerome)은 매우 엄격한 수도사였다. 그런데 374년경, 아직도 견습 수도사로서 자기를 부인해야하는 생활을 익히고 있을 시기에, 그는 사순절 기간 동안 중병을 앓게 되었다. 이때 그는 거대한 심판대 앞에 서는 악몽을 꾸게 되었다. 어디선가, 준엄하고 우렁찬 음성이 들려 왔다. "너, 제롬은 키케로의 추종자이지, 그리스도인이 아니니라."
물론 이는 양심의 목소리였다. 제롬은 주님을 사랑하였지만 동시에 키케로, 살루스티우스, 루크레티우스,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 유베날리스 등 고전의 저술가들에 능통했으며, 이들에게도 깊은 애착을 품고 있었다. 그의 악몽은 초대 교회가 이교도들의 문학과 철학에 대해 갖고 있었던 고민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는 끝이 없는 씨름이었다. 그리스도와 벨리알 사이에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시편과 호레이스가, 복음서가 니체와, 바울이 헤밍웨이와 무슨 관계가 있겠는다.
사도들의 목소리가 이땅에서 사라지자마자 교회는 지성있는 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신앙을 정의해야 할 필요게 직면하게 되었다. 복음의 면쾌한 제시는 이성의 힘을 필요로 한다. 하나님께서는 진리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인간들을 생각하는 존재로 만드셨다. 그리스도인들이 이교도들의 논리에 대항하여 복음을 변호하고, 논적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해우이는 모두 이러한 과정의 하나였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들이 소유하고 있는 지식과 개념을 통해서만 사고하고, 논증할 수 있다. 고대 세계에서 이는 곧 헬라의 철학과 이교도 저술가들을 의미하였다. 그리하여 교회는 인간들의 필요와 교회의 사명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이교적 사사으이 세계로 뛰어들어야만 했다.
3세기에 들어 기독교는 더 이상 소규모의 유대교 일파가 아니었다. 기독교는 로마 제국의 모든 전통에 대항하는 세력으로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었다. 양식있고, 영향력있는 인사들이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과연 인간들과 제국의 상황 속에서 기독교의 역할은 무엇이겟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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