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만약 티베르 강이 넘친다면...
일반인들의 생각 속에서 초대 교회는 무엇보다도 고결한 순교자들의 집단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고결한 모습을 보였던 것은 소 아시아 서부 지방 서머나의 나이 많은 감독 폴리캅이었다. 당국자들은 널리 존경받던 목회자 폴리캅을 군중들이 가득차 기다리고 있던 원형 경기장으로 데리고 왔다. 사자들에게 던져넣을 참이었으나, 관리들은 그가 신앙을 부인하기만 하면 살려주고 싶어 하였다. 총독이 오히려 사정을 하였다.
"그냥 황제의 이름으로 맹세만 하시요."
"나는 기독교 신자요. 만약 그게 무슨 의미인지 진정 알고 싶다면, 시간을 정해서 한번 들어 보세요."
폴리캅이 응답하였다.
"저 군중들을 설득시키시오"
총독이 대답했다.
"당신에게는 설명하겠지만, 그들에게는 못하겠소."
"그렇다면 짐승들에게 던지겠소."
"얼마든지 짐승들을 데려오시오."
"짐승들을 무서워 않는다면 불에 태우겠소."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옥 불이 있는데, 내가 겨우 한 시간 견디면 될 불 따위를 두려워하겠소?"
총독은 결국 군중들에게 통고하였다.
"폴리캅은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그러자 폭도들은 걷잡을 수 없이 흥분하기 시작하였다.
"이 자는 아시아의 교사요, 기독교인의 아버지요, 우리들의 신들의 파괴자이다."
그리하여 폴리캅은 자기의 죽음이 하나님께서 받으시기에 적당한 제물이 되기를 기도하며 불꽃 속에서 운명하였다.
이는 실제로 발생한 사건이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이 하얀 옷을 입고, 모든 것을 포기한 모습으로 울부짖는 사자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편에서는 피에 굶주린 군중들이 열광하는 모습은 상당한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다. AD. 200년 이전까지는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본격적으로 행해지지 않고 있었다. 또한 로마 황제들을 피에 굶주린 악당들로 생각하는 것도 반드시 정확한 모습은 아니다. 그렇다면 로마는 왜 기독교를 박해하였는가? 우리는 왜 이 시대를 순교자의 시대로서 기억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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